[역사 속의 인물] 셀주크 튀르크의 사자, 알프 아르슬란

입력 2014-08-26 08:00:00

무함마드 빈 다우드 차그리는 셀주크 튀르크 제국 왕조 명의 기원이 된 셀주크의 증손자이자 두 번째 술탄이다. 1029년에 태어난 그는 제위 계승 직계가 아니었으나 숙부를 물리치고 35세 때 술탄의 지위에 올랐다. 탁월한 무예와 군사적 역량, 용기를 지녀 튀르크어로 '영웅적인 사자'라는 의미의 알프 아르슬란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뼛속까지 군인이었던 그는 이슬람 역사에서 가장 유능한 정치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니잠 알물크를 재상으로 기용, 내정을 맡기고 자신은 오로지 정복 전쟁에 전념했다. 알물크는 관료제를 정비하고 효율적인 봉건제를 정착시켜 제국을 안정시켰다. 아르슬란은 술탄 즉위 때 아무다리야 강에서 티그리스 강에 이르는 영토를 확대해 오늘날의 아르메니아와 조지아를 복속했다.

1071년 오늘 지금의 터키에 있는 만지케르트에서 동로마제국과 싸워 황제 로마누스 4세를 사로잡았다. 아르슬란은 로마누스 4세에게 처지가 뒤바뀌었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은 뒤 그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고 대답하자 자신이라면 더 잔인한 처벌로 그대를 돌려보내겠다고 응수하면서 그렇게 했다. 만지케르트 전투는 후세의 역사가들로부터 동로마 제국이 쇠퇴한 원인으로 평가받는다. 아르슬란은 43세이던 이듬해에 항복한 적장을 위협하다 방심한 사이 그의 단검에 찔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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