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벌써 해이해졌나…의원 연찬회 이튿날 50명 참석

입력 2014-08-25 11:08:29

김 대표 "불참자는 나쁜 사람들"

김무성 대표 체제가 들어서고 처음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는 다소 오만해진 새누리당을 짐작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연찬회 이튿날인 23일 오전,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 1층 대강당에는 소속 의원 158명 중 50명 정도가 앉아 자유토론을 이어갔다. 600명 수용 규모의 대강당이 너무 커 보였다. 자유토론 희망자가 적어 당 관계자들이 발언 독려에 애를 먹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급기야 김 대표가 나서 소속 의원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김 대표는 "제가 줄곧 앞만 보고 있어서 무대에 올라와서 몇 분이나 계신가 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돌아봤는데 역시 큰 실망이다. 전체 의원 숫자 중에 남아있는 의원 숫자만큼 국민이 우리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새누리당 국회의원 전부 나쁜 사람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주주의는 참여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이런 중요한, 매년 있었던 연찬회에 성의 없이 (빠진 것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직무를 방기하는 것"이라며 "언론에서 이런 적나라한 현실을 국민에게 알리고 비판해 주기를 바란다. 이 자리에 안 계신 분들은 정말 부끄럽게 생각해야 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국회의원 27명 대다수는 전날 연찬회에는 참여했으나 이튿날 10명 정도만 남고 지역구 행사나 개인 일정으로 복귀했다. 대구에선 주호영 정책위의장(수성을)과 권은희(북갑) 김상훈(서구) 김희국(중남) 윤재옥(달서을) 국회의원이, 경북에선 장윤석(영주)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김광림(안동) 정수성(경주) 이완영(고령성주칠곡) 김종태(상주)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자유토론 발언자는 김상훈'김희국 의원뿐이었다.

김상훈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 처리와 관련해 수긍할 수 없는 부분은 분명히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민생, 먹고사는 문제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희국 의원은 "어떤 중대한 현안을 두고 결정할 때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과 세월호 참사 유족이 하나의 안(案)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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