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조 경산시장이 추천한 책 '대망(大望)'

입력 2014-08-25 08:00:00

리더십 부재 현대인에게 권하고 싶은 책

위인전기와 공상과학 소설을 좋아했던 나는 대학 입학 후 대망(大望'야마오카 소하치(山岡莊八) 저, 박재희 역)을 읽고 큰 감동을 느꼈다. 이 소설의 주인공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일대기를 통해 그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 있더라도 능히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 인내를 배울 수 있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혹독한 어린 시절(6세부터 13년간 인질생활)을 보내면서도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부지런히 기초를 닦았다.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탓하며 세상을 원망하는 경우가 있는데 열심히 노력하면 어떠한 어려운 환경도 능히 극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와 20년간의 동맹 유지로 한 번 맺은 신뢰는 끝까지 지킨다는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 신뢰 관계가 가신, 신민은 물론 다른 영주들과도 유지되어 마침내는 일본 천하를 통일하는 기반이 되었던 것이다.

오다 노부나가가 가신인 아케치의 모반으로 자결하게 되고, 그의 세력을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장악한 후 초기에는 두 세력이 피 튕기는 싸움을 몇 차례 벌이기도 했으나 신중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15년간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신하의 예로 부하 노릇을 하며 조선 침략에는 참여하지 않고 세력을 키웠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후 마침내 세키가하라 전투에서의 승리로 일본 천하통일의 기반을 다지고 300여 년간 일본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비슷한 세력끼리 전력을 다하여 싸움을 벌이면 결국 양쪽이 다 패자가 되고 천하는 다시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을 염려하여 순간의 호승심을 누르고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는 인내심도 엿볼 수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초기 영주시절에는 당시 최고의 무장 다케다 신겐(武田信玄)과의 무모한 전투도 마다하지 않아 결코 나약한 무사가 아님을 세상에 알렸고, 도요토미 히데요시와의 전투에서도 자신의 강함을 상대에게 인식시키고 타협함으로써 명분을 축적할 수 있었다.

세력이 약해도 결코 불의에 굴하지 않고, 세력이 강할 때도 자만하지 않으며, 결정적으로 우세한 시기를 기다려 일본 천하를 통일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돋보이는 처세술이다.

그의 평생 목표는 전란을 끝내고 모든 국민들의 평화로운 생활을 보장하는 것이었다. 오랜 준비와 기다림으로 많은 피를 흘리지 않고 이 목표를 달성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일생은 정말 감동적이다. 어려운 난국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경산시장 최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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