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 빛났지만…또 니퍼트 극복 못한 사자

입력 2014-08-23 09:00:12

150km 강속구에 '발목' 박석민 ·나바로 홈런에도 삼성, 두산에 4대5 석패

22일 두산전에서 8회 3대4로 추격하는 2점포를 터뜨린 삼성 나바로가 타구의 방향을 지켜보고 있다.
22일 두산전에서 8회 3대4로 추격하는 2점포를 터뜨린 삼성 나바로가 타구의 방향을 지켜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아이스 버킷 챌린지' 대열에 동참해 얼음물 세례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후반기 들어 16승4패를 기록 중이다. 승률이 무려 8할이다. 호시탐탐 1위 자리를 노리는 2위 넥센과 3위 NC도 가뿐히 2연승으로 제압했다.

하지만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삼성에도 천적은 있다.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다. 그는 2011년 국내 데뷔 후 삼성전에서 올해 4승을 포함해 12승1패를 거뒀다. 자신의 통산 48승 가운데 25%를 삼성으로부터 챙긴 셈이다.

삼성 선수들은 22일 경기만큼은 반드시 '니퍼트 트라우마'를 극복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서의 자존심 문제일 뿐 아니라 류중일 감독의 '역대 최소 경기 300승'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22일 현재 492경기에서 299승을 쌓은 류 감독은 앞으로 2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면 종전 기록(495경기 300승'김영덕 전 삼성 감독)을 단축할 수 있다.

팀 타율 3할이 넘는 삼성 타선은 그러나 이날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3차전에서도 니퍼트를 극복하는 데 실패했다. 150㎞를 넘나드는 직구와 예리한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7회까지 단 2안타만 뽑아냈고, 2루는 5회 안타를 치고 나간 조동찬이 도루에 성공하면서 단 한 번 밟아봤다.

삼성은 '표적 등판'하고 있는 니퍼트에게 비록 패배를 안겨주지는 못했지만 시즌 5전 전승은 장타력으로 저지했다. 0대4로 뒤지던 8회 박석민의 대타 솔로 홈런, 나바로의 2점 홈런으로 니퍼트를 강판시킨 뒤 9회 박석민이 극적인 동점 홈런을 이용찬으로부터 뺏어내 니퍼트의 시즌 11승 달성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삼성의 대역전극은 믿었던 불펜이 무너지면서 이뤄지지 않았다. 연장 10회 1사 1, 2루에서 차우찬을 구원등판한 안지만이 홍성흔에게 결승 적시타를 내줘 4대5로 패했다. 지난달 4일 니퍼트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패했던 삼성 윤성환은 7이닝 4실점으로 나름대로 호투했지만 시즌 10승 달성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삼성은 팀별 상대 전적에서 유일하게 열세(6승7패)인 두산을 상대로 28'29일 잠실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대구를 제외한 다른 구장에서는 모두 홈팀이 이겼다. 잠실에서는 LG가 KIA를 3대2로 꺾고 4위를 지켰다. 마산에서는 3위 NC가 2위 넥센을 2대1로 제압, 3경기 차이로 간격을 좁혔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SK를 8대3으로 물리쳤다.

한편 23일 현역 최다승 투수인 배영수를 내세워 통산 300승에 재도전하는 류중일 삼성 감독도 '아이스 버킷 챌린지' 대열에 동참했다. 류 감독은 22일 두산전에 앞서 배영수'나바로의 얼음물 세례를 받았다. 이준석 새누리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의 지명을 받은 류 감독은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을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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