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감사서 직원 수당 등 순익 3배 낭비 확인
1면=요금인상 목소리 높이는 한국전력, 내부에서 돈 줄줄새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순이익의 세 배에 달하는 돈을 허투루 쓴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백재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한전이 지난해 ▷각종 수당 초과지급 ▷설계 및 원가계산 잘못 ▷기술검토 오류 ▷공사비 중복'부당'과다 지급 ▷정산 실수 ▷청구누락 ▷재고 미활용 등으로 낭비한 예산이 무려 6천31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전력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감사에서 확인됐다.
더욱이 낭비예산 6천314억원은 지난해 한전의 순이익 2천383억원의 세 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한국전력의 원가회수율은 9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2013년 말 기준 202.3%로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낮은 전기요금으로 인해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해 온 한국전력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특히 지난 2009~2011년 음주운전, 성매매 등 개인적인 비행이 주를 이루던 한전 직원들의 범죄행태가 2011년 이후부터 뇌물'향응 수수, 배임수재 등으로 변화하면서 한전 내부에서 근무기강해이와 부적정한 업무처리가 만연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백 의원은 "분석 결과 지난해 한전이 업무를 제대로 처리했다면 적어도 4천99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 전기요금을 인상하려 하기에 앞서 뼈를 깎는 내부노력을 통해 낭비되고 있는 예산을 우선적으로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전력은 자체감사를 통해 총 6천314억원의 예산낭비 가운데 4천99억원은 절감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천705억원은 추징, 199억원은 감액, 98억원은 재고활용, 41억원은 회수 조치 등 총 2천43억원에 대한 회수조치를 한 상태다.(표 참조)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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