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시 vs 꽃…대백프라자 박순남·최현미 전

입력 2014-08-22 07:53:21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박순남 작가와 서정적 이미지를 시처럼 화폭에 풀어놓은 최현미 작가가 26일(화)부터 31일(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전시실과 B전시실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박순남 작가의 이번 전시는 지난해 개최된 '제32회 신조미술대상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데 따른 특전으로 마련됐다. 실험적인 조형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1972년 창립된 '신조회'는 열정적인 젊은 미술가들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1982년부터 매년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박 작가는 기하학적 다면체를 이용해 지각 현상의 예술적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특히 기하학의 기본 형태인 사각형을 이용, 반복된 시각적 이미지를 조형언어로 표현하는 최근 작품들은 색면의 구성미가 가미되어 색상에 따른 자극을 더욱 극대화시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Blossom compo sition of space'라는 주제가 붙은 이번 개인전에는 동일한 입방체 패턴들이 반복적으로 전개되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평면 위에 구현된 색면들은 주변의 색면들과 대비를 이루며 평면적인 시각적 이미지를 넘어 입체적인 조형 이미지를 창출한다. 이는 박 작가가 색의 착시와 잔상 등을 통해 시각적 착각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각각의 원색이 이웃해 있는 서로의 색에 간섭을 하거나 색상과 채도, 명도 등의 변화에 따라 연출된 착시를 통해 박 작가는 꽃이 개화하는 것을 화면 위에 재구성하려는 자신의 의도를 드러낸다.

최현미 작가는 다섯 번째로 갖는 이번 개인전에서 꽃을 매개로 삶의 편린들을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최 작가는 빛바랜 기억의 잔상들을 꽃이라는 생명체를 통해 추억한다. 그래서 작품 속 꽃들은 화려하지만 때로는 슬픔으로 다가온다. 또 걷잡을 수 없이 흩날리는 꽃잎에서는 바람처럼 자유롭고 싶은 욕망이 묻어난다. 강렬함이 묻어나는 컬러와 부드러운 붓 터치를 통해 지나온 시간을 화폭에 담아낸 최 작가는 6호부터 50호까지 다양한 크기의 유화 작품 20여 점을 출품한다. 053)420-8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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