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탄 미사일 투하" 실전 같은 대응훈련

입력 2014-08-21 11:02:07

영주서 민·관·군·경 합동 방호…구조·화재진압·방역 일사불란

▲영주시 여성예비군들이 방독면 착용법을 시연하고 있다.
▲영주시 여성예비군들이 방독면 착용법을 시연하고 있다.

"화학탄이 장착된 미사일이 무차별적으로 투하되고 있습니다!"

20일 스커드미사일 화학탄에 대비한 민·관·군·경 합동 방호훈련이 열린 영주시 가흥동 국민체육센터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장욱현 영주시장과 박찬훈 영주시의회의장. 기관단체장, 시청공무원, 경찰, 소방관, 주민 등 500여 명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방호훈련에 집중했다.

'꽝' 하는 폭발음과 함께 연막탄이 터지면서 훈련장은 금세 메케한 냄새와 연기로 가득 찼고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건물 밖으로 뛰쳐나온 주민들은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신음했고 유탄에 맞은 주민들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안전한 곳을 찾아 대피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한 국민체육센터 직원은 신속하게 소방서 119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적의 공격을 받아 건물이 파괴되고 화재가 발생했다. 주민들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쓰러지고 있다. 구조 요청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민·관·군·경 합동 영주시 통합방위협의회는 곧바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화생방 경보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려 퍼졌고 119구급대는 현장에 쓰러진 시민들을 구조했다. 소방차는 현장에 도착,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했고 16전투비행단은 제독차량을 이용, 신경가스 제독작전을 벌였다.

영주시보건소는 2차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방역차량을 동원, 소독작업을 벌였다. 한전과 KT는 장비와 인력을 투입, 화재 잔해물과 장애물 등을 철거하고 전기공급과 통신선을 복구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한 실전 같은 모의 훈련은 40여 분간 숨가쁘게 돌아갔다. 박찬호(49) 씨는 "실전훈련을 보고 전쟁의 위험성을 알게 됐다"며 "전시 국민행동요령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장욱현 시장은 "훈련장뿐 아니라 안내방송을 통해 시민들에게 실제 상황을 전파해 훈련 동참을 이끌어냈다"면서 "이번 훈련이 시민들의 안보 의식 고취에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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