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과일보다 상품권" 유통업계 달라진 한가위 마케팅

입력 2014-08-21 11:29:54

택배물량 10% 이상 늘 듯…경북우정청 '특별소통' 실시 육류·수산물 저장시설 점검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20일 의성군 점곡면 새의성농협 농산물공판장에서 홍로, 자홍 등 햇사과 경매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20일 의성군 점곡면 새의성농협 농산물공판장에서 홍로, 자홍 등 햇사과 경매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올 추석이 2주 이상 빠르게 찾아오면서 명절 준비도 예년에 비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은 38년 만에 가장 일러 제사용품 등으로 쓰일 과일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가공식품 선물세트로 대체 수요가 몰리는 등 과거와 다른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상품권 등의 수요도 예년에 비해 늘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올 추석 생활용품 선물세트의 판매가 전년 대비 10%가량 늘어나고 상품권의 수요도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석 선물세트 판매 본격

유통업체들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본격 시작됐다. 20일 지역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그동안 소규모 사전판매 행사를 진행하다 이번 주부터 추석 선물세트 진열을 완료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대구백화점은 로컬푸드 선물세트, 고객 맞춤형 선물세트, 기업체 특판 상품 강화, 인터넷 쇼핑몰 세트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고품격 선물 상품인 '더 프라임세트', 기분 좋은 가격에 최고의 품질만을 담은 'Good Price'(굿 프라이스), 지역 우수 농특산물로 구성된 '대백 지정농장 세트', 대백 7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대백 70주년 기념 선물세트', 자연으로부터 전하는 맛있는 먹거리를 담은'산해진미 세트'등을 내놨다. 맞춤형 서비스도 실시한다. 고객 맞춤형 청과세트는 고객이 원하는 과일을 골라 선물세트로 제작한다. 원하는 와인을 혼합해 만든'고객맞춤형 와인 세트'도 내놨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6일까지 추석 선물상담팀을 가동해 대구는 물론 구미나 경산, 성주 등 공단을 중심으로 특판 활동에 뛰어든다. 롯데백화점 전국 점포에서 매년 명절기간 동안 가장 인기 있었던 품목 자료를 기초로 단체 선물 판촉을 한다. 선물상담팀은 상품권이나 현물 구입을 원하는 단체나 개인이 문의하면 구역별 전담 직원이 직접 고객을 방문한다.

동아백화점은 한우, 과일, 수산, 공산품 등 39품목에 대해 최대 30%까지 카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39품목 중 27품목은 1+1, 5+1, 10+1 등 추가증정 행사를 한다. 시간 여유가 없는 고객들을 위해 가장 인기 있는 8품목을 선택해 고객에게 추천한다. 늦더위로 인한 상품 배송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신선도와 품질 등 식품 안전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점포별로 '추석 상품권'선물세트'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점포 규모에 따라 5~10명으로 꾸려진 TF는 기업체 또는 개인고객을 방문해 선물세트 주문을 받거나 상품권 배달 및 결제 업무를 한다. TF를 통해 선물세트를 예약하면 큰 폭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주요 백화점들의 상품권 시장도 지난해보다 더 늘어났다. 지난해 7천억원 선이던 백화점 주요 3사의 상품권 시장의 경우 올해 8천억원(롯데 4천억원, 현대'신세계 각 2천억원)으로 성장했고, 기타 상품권까지 합치면 상품권만 1조원이 풀릴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추석 선물 배달 비상

추석선물 배달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부터 도로명 주소가 전면 시행된데다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한 선물 구입 등이 늘면서 추석선물, 우편물 등의 소통물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른 추석으로 이달부터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 택배업계는 이번 추석에 예년보다 택배 물량이 최대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택배업체 관계자는 "올해부터 도로명 주소가 전면 시행됐지만 아직 접수 물량이 많지 않다. 지번 주소를 도로명 주소로 일일이 바꿔야 해서 배달에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경북우정청은 22일부터 내달 6일까지 16일간을 '추석우편물 특별소통기간'으로 정하고 비상근무 체계에 들어간다. 이 기간 대구경북지역 소포우편물은 하루 평균 약 20만 개로 평소의 4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정청은 늘어나는 소포우편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200여 명의 추가인력을 투입하고 300여 대의 차량을 동원했다. 이 기간 토요일(8월 23, 30일, 9월 6일)과 일요일(8월 24, 31일)에도 택배를 배달한다. 또 지난해보다 추석이 11일 빨라 햇과일 등 농산물의 출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신 육류, 수산물 등 대체물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냉동 및 냉장시설 점검을 실시하는 등 추석 우편물 처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깎아주고, 할인해주고

카드사들도 선물 세트 할인, 무이자 할부 제공 등 보따리를 풀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마트, 홈플러스 등 전국 주요 대형마트에서 선물세트 구매 시 10%를 할인해주고 이용 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제공한다. 비씨카드는 다음 달 2일까지 1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다음 달 7~16일 상행과 하행 각각 1회씩 운전기사가 포함된 렌터카 제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백화점, 할인점, 온라인몰 등 3개 업종에서 이용한 금액이 30만원을 넘으면 추첨을 통해 신한기프트카드 100만원권(5명), 아웃도어 의류상품권 50만원(10명) 등을 증정한다. 롯데카드는 추석 선물로 롯데상품권카드를 30만원'50만원'80만원 구매하면 각 5천원'1만원'2만원짜리 롯데상품권카드를 추가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다음 달 13일까지 진행한다. 전국의 롯데백화점에서 롯데카드로 결제한 회원 중 총 100명을 추첨해 차례상 비용을 지원해주는 행사를 11일까지 진행한다. 현대카드는 11일까지 이마트에서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1만원, 20만원 이상 결제하면 2만원 등 결제 금액에 따라 최고 100만원까지 상품권을 제공한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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