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고졸 맞춤 인재 1만명 양성 프로젝트

입력 2014-08-21 10:02:28

직업학교 특구 추진, 일·학습 병행 스위스 도제식

연간 1천만원에 육박하는 수업료를 내고도 졸업장을 받는 순간 백수로 전락하는 심각한 대졸 취업난과 관련, 경상북도가 '고졸 인재 1만 명 양성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로 했다.

스위스의 '도제식(徒弟式) 직업학교 시범 특구'를 경북에 유치, 산업현장이 원하는 인재를 바로 배출해내는 방법으로 고졸 인재를 키워내 고학력 취업난을 획기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스위스의 도제식 직업학교 시범 특구로 지정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정부는 그동안 추진했던 일'학습 병행 시스템에다 스위스식 직업학교 개념을 도입한 일'학습 병행 지역특구 지정을 계획 중이다.

스위스 도제식 교육훈련을 도입한 일'학습병행제는 2일은 학교에서 이론교육, 3일은 기업현장에서 실습을 하게 하는 방법으로 실습생을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으로 연결시키는 제도다.

일'학습 병행 지역특구로 지정되면 교육시설, 교육장비, 기자재 등 인프라와 교육비에 대한 국가 및 지방정부의 다양한 재정지원이 이뤄질 예정인데, 정부는 올해 안으로 전국 2, 3곳을 일'학습 병행 지역특구로 지정할 방침이다.

경북도의 경우, 포항의 철강, 구미의 전자, 경주'영천'경산의 차부품산업 벨트 등 든든한 산업기반을 갖고 있어 특구 지정을 받는 데 매우 유리한 조건을 점하고 있다. 또 포항제철고, 구미 전자고 등 내실 있게 운영되고 있는 마이스터고도 4곳이나 돼 일'학습 병행 지역특구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은 71%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청년 고용률은 39.7%에 불과, 졸업식날이 '백수 선언일'로 통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스위스는 중학교 졸업자의 60%가 직업학교에 들어가며 학생들은 일주일에 1, 2일은 이론과 교양을 배우고 3~5일은 기업에서 견습생 신분으로 직업 교육을 받는다. 이를 통해 고교 졸업생 대다수가 졸업과 동시에 견습생으로 있던 기업에 취업한다.

경북도는 농업유통 분야 특성화 마이스터고 지정도 추진 중이다. 일'학습 병행 지역특구 유치 등을 통해 경북도는 고졸 인재 1만 명을 키워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청년에게 희망과 꿈을 주지 못하는 지역은 미래가 없다"며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데 도정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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