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연기는 아니다… TV 드라마 '연기돌' 전성시대

입력 2014-08-21 07:33:13

정은지 '트로트의 연인' 주연에 전효성 한선화도 안방극장 주목

가수와 연기자의 구분이 사라지면서 '연기돌'(연기자+아이돌)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연기돌이 TV 드라마를 장악하고 있다. 과거 재미를 더하기 위해 감초 역할로 드라마에 출연했던 것에 비하면 사뭇 달라진 풍경이다. 그동안 연기돌에게 따라다니던 '발연기'라는 혹평도 사라지고 있다. 스릴러물, 로맨틱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으며 기존 연기자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걸그룹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는 KBS2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에서 최춘희 역으로 열연하며 '연기돌'을 넘어 여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구수한 사투리에 코믹한 생활연기를 선보였던 정은지는 불과 2년 만에 지상파 주연 자리를 꿰찼다. 이 작품에서 정은지는 밝고 털털한 성격의 캐릭터를 특유의 매력으로 소화해내며 드라마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트로트를 소재로 하는 작품인 만큼 그녀는 에이핑크 메인 보컬 다운 노래 실력까지 뽐냈다. 드라마에서 정은지가 부른 '고추'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굿나잇 키스'로 화려한 솔로 컴백을 마친 시크릿의 전효성은 KBS1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에서 잡지사 기자 한수리 역으로 열연 중이다. 올 2월 OCN 드라마 '처용'에서 여고생 귀신 한나영 역으로 출연했던 전효성은 '고양이는 있다'에서 다양한 표정 연기를 선보이며 극에 녹아들고 있다.

영화 '카트'를 통해 스크린에 도전했던 엑소 디오는 노희경 작가의 신작인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돌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제국의아이들 멤버 박형식은 16일 첫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를 통해 연기돌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앞서 tvN 드라마 '나인'과 SBS 드라마 '상속자들'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상태. 이번 작품에서는 또 어떤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케이블로 채널을 돌리면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의 서인국이 있다. 가수로 데뷔한 후 2012년 '응답하라 1997'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배우로 한 단계씩 성장해나갔다. '고교처세왕'은 그런 서인국의 실력과 매력을 동시에 보여줬다. 서인국은 대기업 간부로 입사한 철없는 고교생 역을 맡아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전효성과 같은 시크릿 멤버인 한선화도 tvN 금토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을 통해 연기자의 입지를 다져 나가고 있다. '연애 말고 결혼'에서 한선화는 자신이 원하는 욕망에 솔직하고 주체적인 삶을 추구하는 성형외과 의사 역을 맡고 있다. 걸스데이 멤버 소진은 9월 방송 예정인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드라마 '최고의 결혼'을 통해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소진은 부잣집 외동딸로 대학을 졸업한 매력 만점인 이유리 역을 맡았다.

인피니트 엘과 호야도 9월 17일 방송 예정인 SBS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에 출연한다. 엘은 tvN의 '닥치고 꽃미남밴드', SBS '주군의 태양', MBC '앙큼한 돌싱녀'에 잇따라 출연하며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호야도 '응답하라 1997'를 통해 주연 못지않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달 11일 첫 방송된 KBS2 청소년 드라마 '하이스쿨-러브온'에는 인피니트 남우현과 이성열, 포미닛 남지현, 베스티 해령, 크레용팝 초아 등 아이돌 출신들이 대거 포진돼 화제를 모았다.

이 밖에 그룹 JYJ의 김재중과 제국의 아이들 멤머 임시완은 최근 종영된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에서 주연으로 출연했다. 그동안 SBS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MBC 드라마 '닥터진' 등을 통해 연기력을 다진 김재중은 밑바닥 인생을 사는 허영달 역을 실감 나게 표현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영화 '변호인'으로 일찌감치 천만 배우로 등극한 임시완도 겉으로는 차갑지만 남모를 외로움을 간직하고 있는 캐릭터를 잘 소화하며 연기자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임시완은 여러 영화와 드라마 캐스팅에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씨스타의 보라와 2AM 출신 임슬옹도 각각 SBS '닥터 이방인'과 KBS2 '호텔킹'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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