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의 방한에 맞추어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인종과 국적, 성별과 종교, 부자와 가난한 자 등 세상 사람들을 가르는 차이들을 넘어서, 세계인에게 '마더'로 불렸던 가난한 자들의 어머니 마더 데레사의 사후에 공개된 편지로부터 영화는 시작한다. 마더 데레사가 사제들에게 50여 년간 써 내려간 편지는 우리가 기억하는 살아있는 성자가 아니라, 조국 알바니아를 떠나 인도 콜카타로 투신하여 길 위에서 태어나고 죽는 가난한 자들의 어머니로 거듭나기까지 그녀가 겪어야 했던 외로움, 고통, 영적 갈등과 신에 대한 목마름을 보여준다. 생전에 자신은 그저 하느님의 손에 쥐어진 연필에 불과하다는 말로, 자신의 활동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것을 거부했던 마더 데레사는 자신의 사후, 편지를 불태울 것을 바랐다. 그러나 편지를 공개하는 것이 어쩌면 주님의 뜻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엑셈 신부는 마더 데레사의 편지를 책으로 출간했고, 윌리엄 리에드 감독에 의해 알바니아의 소녀가 가난한 자들의 어머니로 거듭나기까지 겪었던 번민의 시간을 화면에 담았다. 줄리엣 스티븐슨, 룻거 하우어, 막스 폰 시도우 등 명배우들의 활약은 영화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준다.
정민아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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