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1차대전 하늘의 영웅, 앨버트 볼

입력 2014-08-21 07:51:28

영화 '명량'이 각계각층에서 돌풍과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이순신 열풍'이 불고 있다. 자신의 한 몸을 던져 나라를 구한 헌신성과, 최악의 조건에서 '23전 23승'이라는 해전 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승리를 거둔 리더십이 우리를 감동시킨다.

바다에 이순신이 있다면, 하늘에는 앨버트 볼이 있었다. 볼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공중전에서 43번이나 승리한 영국의 일류 전투기 조종사이다.

1896년 오늘 잉글랜드 노팅엄에서 태어난 볼은 어릴 때부터 기계 다루는 것을 좋아하고, 모험심이 강한 대담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배관공 출신의 아버지는 성공한 사업가로 자수성가했으며, 노팅엄 시장을 지냈고, 나중에는 기사 작위도 받았다.

볼은 트렌트대학에서 공부하다 1913년 중퇴했고,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육군에 입대했다. 1915년 자비로 비행기 조종을 배워 자격증을 취득한 뒤 영국 공군에 배속됐다. 제11전투비행대와 제60비행대, 제56비행대를 거쳤다. 그의 활약은 수많은 훈장과 빅토리아 십자훈장까지 가슴에 안겨주었다.

바다의 영웅은 바다에서, 하늘의 영웅은 하늘에서 생을 마감했다. 1917년 프랑스 랑스 근처의 아뇔랭 상공에서 격추당해 목숨을 잃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상에서 발사된 대공포에 맞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석민 정치부장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