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덕 원예재능기업 '청명원' 대표

입력 2014-08-20 09:22:04

수익 10% 지역 환원…"꽃 가꾸며 봉사도 함께하죠"

"어린이들이 흙을 만지면서 꽃을 가꾸다 보면 정서적 안정은 물론 창의성도 길러집니다. 원예치료사들이 봉사를 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보람 있어요."

사회봉사를 하는 원예치료사들이 모여 재능기부와 꽃 판매를 겸한 협동조합 형태의 마을기업을 설립해 주목받고 있다. 박경덕(50) 씨 등 원예치료사 11명은 최근 대구 북구 구암동 함지산 내에 위치한 생활원예체험장 '청명원'을 마을기업으로 인가받고 내달부터 본격 사업에 들어간다. 원예치료 형태의 마을기업은 청명원이 전국에서 유일하다. 대표를 맡은 박경덕 씨는 "지역의 뜻있는 원예치료사들이 오랫동안 봉사를 함께 하면서 재능기부를 확대하고 지역발전에 보탬이 돼보자는 취지에서 마을기업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사업비는 정부보조금 4천여만원, 출자금 3천만원 등 총 7천만원 정도다. 청명원은 이번 마을기업 인가로 부지 3천300㎡에 기존의 생활원예체험장을 확장하고 건강약초체험, 문화체험 등 3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명원은 2012년 마을기업 인가를 받기 위해 대구서부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유치원,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마중물 프로젝트를 진행, 생활원예체험 지식기부 봉사활동을 해왔다. 또 지역민을 위한 함지산축제도 2차례 개최해 왔다.

"대구 북구에는 체험을 필요로 하는 인적 자원은 많은데 꽃을 소재로 자연과 함께 힐링을 할 곳이 제대로 없습니다. 함지산을 잘 활용하면 북구의 새로운 명품 체험장이 될 수 있습니다."

청명원은 내달에 꽃 모종 구입에 들어간다. 생활원예체험장에 심어져 있는 관상용 꽃 및 야생화 100여 종을 300여 종으로 늘린다. 건강체험을 위해 초석잠, 와송, 개똥쑥 등 건강약초도 심는다.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래놀이, 흙 만지기, 화분 만들기, 곤충관찰, 토끼놀이 등도 즐길 수 있다. 문화탐방을 위해 함지산 둘레길 코스도 만들었다. 청명원~체육공원~망일봉~팔거산성~정상~운암사~청명원을 도는 코스다. 함지산은 주말 1만5천여 명의 시민이 찾을 만큼 건강 지킴이 산이다. 또 청명원은 문화센터를 운영해 지역민을 대상으로 원예치료 재능기부도 병행하고 있다. 청명원은 꽃농장을 운영해 꽃 유통에도 나설 방침이다. 지역 화훼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인프라를 구축하는가 하면 화훼 생산농가에 꽃 재배기술 지원도 할 예정이다. 또 일자리 창출에 나서 체험장 관리인과 해설가 등도 둘 예정이다.

"체험장 수익금의 10%는 지역에 환원할 방침입니다. 또 마을기업 운영이 잘되면 함지산 생활원예체험 및 건강체험단지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청명원은 10월 26일 제3회 함지산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반인, 학생, 가족을 초청해 꽃 심기, 화분 만들기, 종이비행기 멀리 날리기, 다육이 심기, 곤충 먹이주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13년간 원예치료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박 대표는 대구꽃박람회를 처음 기획, 연출해 올해 6월 제4회 꽃박람회를 개최했으며 현재 대구화훼생산자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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