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2억 가톨릭 수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 98시간 방한 일정 동안 932㎞를 이동하며 대한민국 곳곳의 아프고 힘들고 억울한 이들을 어루만지며 위로하고 귀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땅에 찾아와서 보여준 사랑과 위로, 겸손과 용기는 결코 잊지 못할 감동이다. 그러나 감동을 감동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 그 감동을 우리 각자의 삶에 받아들여 헝클어지고 갈라진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드는 터닝포인트로 삼아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가 지키고 가꾸어나가야 할 것들과 버리고 잘라버려야 할 일들을 명확하게 했다. 어린이들에게는 무한사랑을, 장애우에게는 스킨십을, 아픈 이들에게는 경청을, 청년들에게는 깨어 있는 삶을 향한 용기를, 위안부 할머니들에게는 위로와 평화를, 믿음을 지킨 순교자들에게는 시복의 축복을 내렸다.
반복해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세례성사를 주는 것은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없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순수한 배려의 표현이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손을 잡은 것은 전쟁 대신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염원이며 짓밟히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은 위안부 할머니들과 대한민국을 지지하는 따뜻한 손길이다.
황금만능시대에 성직자들이 부자로 사는 것을 질타했으며, 종교의 자유가 허용된 대한민국의 타종단 지도자들을 초청해서 서로 존중하는 삶을 강조했다. 성속(聖俗)을 떠나 소비주의에 빠지지 말고, 내 인생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인생도 귀하게 여기기를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종교의 벽을 넘어 대한민국 사회에 던진 메시지를 받아들여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원칙과 공정을 잃은 반칙과 편법이 횡행하고 권력을 가진 자와 재산이 있는 자들의 횡포로 혼란과 혼돈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여정에서 보여준 것처럼 늘 깨어 준비하는 삶으로 우리의 경쟁력을 확보해나가되, 그 과정에서 마음의 평온을 잃어서도, 가족을 외면해서도 안 된다. 교황처럼 겸손과 나눔, 사랑과 위로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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