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과 눈높이 맞추려 1.8m 높이로 제단 낮춰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16일 오전 10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을 앞둔 광화문광장이 교황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한창이다.
우선 교황을 비롯해 시복식의 공동 집전자인 염수정 추기경과 해외 및 한국 주교단 130여 명이 자리할 제단 설치 작업이 분주히 진행되고 있다.
이번 시복식에는 낮은 곳으로 임하는 교황의 철학이 반영된다. 제단은 성인 남성 키 정도인 1.8m 높이로 통상 행사보다 비교적 낮게 꾸며진다. 교황방한위원회 관계자는 "탈권위주의를 중시하고 신자들과 최대한 가까이서 눈높이를 맞추고 싶다는 교황의 뜻에 따라 교황청의 자체 규정과 시복식이 열리는 동안 앉을 인파의 시야 등을 고려해 최대한 낮게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단 맨 앞쪽 자리도 통상 주요 내외빈이 앉는 것과 달리 전국 각지에서 온 장애인 1천여 명에게 배정됐다.
제단 중앙에는 조선 천주교 순교자를 기리는 의미가 담긴 가로 3.6m, 세로 4.6m의 대형 십자가가 세워졌고, 제단 양옆에는 600인치 크기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다. 광화문광장을 따라 양쪽에는 모두 24개의 400인치 대형스크린 LED타워가 설치된다. 또 주변 건물 16곳에는 대형 스크린이 마련돼 시복식을 생중계한다. 시복식 참석자들뿐만 아니라 교황을 직접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을 배려하는 취지다.
또 유사시 사고나 테러 및 폭염에 따른 행사 참석자들의 탈수'탈진 등에 대비해 소방지휘본부가 항시 대기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모두 27곳의 현장응급의료소를 설치해 의사'간호사'구급대원 등 의료진을 대기시키고, 각종 응급의약품 및 아이스매트와 물 스프레이 등을 구비해 놓는다. 응급환자의 경우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한 응급차도 대기한다.
경찰은 시복식 당일 행사장 주변에 90㎝ 높이의 방호벽을 설치하고, 서울의 모든 경찰서를 동원해 일대 경비를 맡는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교황방한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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