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한국경영학회 회장 이장우 경북대 교수

입력 2014-08-15 09:30:46

"대구 강점, 제조업·교육·문화 살려야"

18일부터 3일간 대구에서 열리는 '경영관련학회 통합학술대회'를 앞두고 대회를 주최한 한국경경학회 이장우 회장(경북대 교수)을 14일 만났다. 이 회장은 "창조경제 시대에는 속도경영이 쇠퇴하고, 창조정신이 주도하는 경영 패러다임이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가 바로 창조형 인재의 요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통합학술대회를 대구에서 개최하게 된 취지는

한국경영학회 59년 역사를 볼 때 지방 도시에서 지역발전을 논의한 적이 거의 없었다. 지방대학 교수가 학회장을 맡은 것도 60년 만에 처음이다. 이제는 재벌 대기업 중심의, 서울 중심의 국가 구조를 바꾸어야 할 시점이다. 지역발전의 중요성, 그리고 중견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많은 어려움에도 대구 개최를 결정했다.

▶이번 통합학술대회의 의미와 특히 주목할 부분이 있다면

창조도시와 미래 경영이 주제다. 지역도시를 창조화하고 기업들이 또 한 번 새롭게 혁신을 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다룬다. 특히 대구 세션을 특별히 만들어 대구를 창조도시로 만들기 위한 경영학자들의 제언이 있을 예정이다. 신임 대구시장의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와 경제 재도약을 위한 제언도 있을 예정이다.

▶공유가치 창출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강조하는데 이유는

혼자만 잘 나가는 개별가치 추구시대는 지나갔다. 인터넷, 모바일 세계도 많은 기업과 소비자들이 어우러져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데서 새로운 사업이 완성된다. 이제 기업들도 사회문제나 욕구를 해결함으로써 사회기여도 하고 이익도 추구해야 한다. 시대가 이러한 비즈니스가 가능하도록 변하고 있다. 교통, 복지, 건강, 안전 등 정부 혼자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난제들이 쌓여간다. 공유가치는 바로 이런 문제들을 민간에서 해결하는 수단이 된다.

▶창조적 기업 생태계를 부연하면

이제 산업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들에 종속된 수직적 관계의 하도급기업들 집합으로는 국제 경쟁력을 얻을 수 없는 시대다. 수평적 관계에서 윈윈할 수 있는 창조적 경영을 하는 것이 창조적 기업 생태계다. 즉 기업들이 상호 협력과 선의의 경쟁을 해나가며 창조력을 키움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

▶ '최경환 노믹스'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우리나라는 국가 부의 88.9%를 부동산이 차지한다. 부동산이 차지하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내수 활성화와 부동산 시장 정상화는 맞물려 있다. 지난 경제팀보다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부탁하고 싶은 것은 먼저 내수활성화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침체한 내수를 살리는 것이 급선무다. 기(氣)가 살아야 힘이 나는 우리 경제의 특성상 내수 활성화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정치권의 줄다리기로 내수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창조도시 대구의 과제는

자기 기반을 무시하고 환경변화만 좇으면 실패한다. 특히 대구와 같이 산업 기반과 교육문화 역사가 오랜 도시는 특유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 이미 외부 대기업 및 기관 유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제조 인프라가 강하고 교육, 문화, 소비가 어우러져 있는 내륙도시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창조경제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 특히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와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도시형 산업에 주목해야 한다. 전환기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에서 대구가 창조경제의 방향을 잘 잡은 것 같다. 지역사회가 신임 시장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2014년 우리 경제의 현 위치와 앞으로 과제는

산업화에 이어 지난 20년 동안 정보화의 위업을 달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어느 정도 갖추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과거에도 그렇듯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바로 위기가 닥쳐오는 것이 경제계다. 최근 삼성전자의 사례에서 보듯이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이는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을 만들어야 얻어질 수 있다. 20년 전에 그랬듯 또다시 새로운 경영혁신에 나서야 하는 것이 과제다. 이제 속도 경쟁력만 가지고는 어렵다. 세계적으로 새로운 제품과 사업 모델을 창조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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