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교황청대사관 숙소로…가구 등 있는 그대로 사용

입력 2014-08-14 10:55:29

자신 돌봐줄 대사관 직원 초대 '첫날 미사'

프란치스코 교황이 숙소로 쓸 서울 궁정동 주한교황청대사관 내부 모습. 프란치스코 교황은 검소하고 소박한 평소 스타일대로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의 침대와 옷장을 그대로 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숙소로 쓸 서울 궁정동 주한교황청대사관 내부 모습. 프란치스코 교황은 검소하고 소박한 평소 스타일대로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의 침대와 옷장을 그대로 쓴다.

4박 5일 방한 일정에 들어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내 집무실 겸 숙소는 청와대 인근인 서울 궁정동 주한교황청대사관이다. 교황이 한국 땅을 밟은 뒤 처음으로 가는 곳도 교황청대사관이다.

천주교 교황방한위원회는 교황이 방한 기간 내내 묵을 방은 요한 바오로 2세가 1984년과 1989년 두 차례 왔을 때 지낸 곳이다. 한국천주교회는 '교황의 침실'을 경호 문제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교황청대사관은 청와대와 인접해 있어 치안과 경호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대사관까지 가려면 보통 한두 번쯤은 검문을 받는 위치에 있다.

교황청대사관에 따르면 숙소 내부는 침대와 옷장, 탁자 등 최소한의 가구만 갖춘 모습이라고 전했다. 검소하고 소박한 평소 스타일대로 현재 방 주인인 주한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의 침대와 옷장을 그대로 쓴다고 한다. 2층으로 된 주한교황청대사관은 지어진 지 50년이 넘은 낡은 건물이지만 청와대 가까이에 있어 재건축이 쉽지 않다.

교황은 15일 대전가톨릭대에서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자 대표들과 함께하는 오찬과 17일 서산 해미 순교성지 아시아 주교 오찬을 빼고는 모든 식사를 주한교황청대사관에서 할 계획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첫날 대사관 1층의 작은 성당에서 여는 미사에 오스발도 파딜랴 대사를 비롯해 시설 관리인과 청소부 등 방한 기간 자신을 돌봐 줄 대사관직원 10여 명을 초대했다고 한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연합뉴스

교황방한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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