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용(대구 중구 동덕로)
내 향촌의 팔월은
백색으로 물들어가는 시기
온 마을이 백색으로 물들지언정,
홍색도 화안히 물들어가는 시기
흔들리는 물결 속 깊이
파고들어 혼자 뿌리를 내리나니,
제 뿌리가 도대체
어디에 내렸는지 아무도 모르더라
뿌리는 마음 깊이 여러 곳에 쓰이고
꽃은 지상 넓이 황홀함을 씌어두니
그 펼쳐진 장관은
백아(伯牙)의 연주와 같다 하더라
수면에 띄워져 한결같은 모습으로
강인함과 화려함을 굳건히 지키거니
우리 민족과 다를 바가 뭐가 있겠느냐
내 마음속의 팔월은
백색으로 물들어가는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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