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신공항 입지는 밀양이 상식"

입력 2014-08-13 10:23:57

대구강연회서…새만금 신공항 건설은 반대 입장

"인천공항은 제가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있을 때 문을 열었는데, 이제 포화상태가 됐습니다. 제2공항은(국가안보 차원의 고려까지 포함하면) 반드시 필요하고, 또 입지는 상식적 판단에 따라 자연스럽게 밀양 쪽으로 결론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박지원(전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은 12일 '김대중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모 강연회'를 위해 대구를 방문, 매일신문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역적 이해관계가 없는 국회의원들이 남부권신공항 입지에 대해 논의를 하면 모두가 부산 가덕도보다는 경남 밀양이 더 적지라는 데 동의한다"면서 "상식보다 더 좋은 정책은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호남에서는 새만금 지역에 신공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하지만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새만금에 또 다른 공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7'30 재보선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된 것과 관련, 박 전 대표는 "(지역구도에 균열이 생기는) 희망 있는 패배를 했다"면서 "이제 더 큰 영남이, 더 큰 대구가 응답해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권이 그동안 대구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지만 이는 호남에서의 여권도 마찬가지였다"며 "대구에는 홍의락 현역 국회의원(비례)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고, 지난 총선과 대구시장 선거에서 선전한 김부겸 후보는 다음 총선에 당선될 경우 단숨에 대권후보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 파기에 대해 "여야 원내대표가 나름대로 노력해 합의한 것을 (강경파의 요구에 밀려) 뒤집는 것은 잘못됐다"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야당은 야당다워야 하고, 할 말은 해야 한다. 그러나 야당이니까 (무조건) 이기는 것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에게) 감동을 주면서 지는 것이 오히려 국민의 지지는 얻는 길일 수 있다. 세월호 특별법 때문에 모든 게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전당대회 당 대표 도전설에 대해서, 그는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은 김대중'노무현'노동단체'시민단체'안철수 계 등이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을 만들어 권력을 창출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친노세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경험상) 레임덕은 내부에서 일어난다. (박 대통령이) 아주 어려운 상황에 있다, 하지만 외교와 대북정책에 대해서만은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로 잘하고 있다. 대북정책의 획기적 전환이 박 대통령의 성공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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