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공무원들 재능기부…"경험 재활용 즐겁죠"
"퇴직한 공직자들이 자기 재능을 나눠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가요. 대구경북 연금수급 퇴직 공직자 4만3천여 명이 모두 봉사 대열에 동참해 아름다운 세상을 열어갔으면 좋겠어요."
공무원연금공단 대구경북지부 산하 퇴직 공무원들로 구성된 대경상록자원봉사단이 출범 8개월 만에 지역사회에 잔잔한 공익 역할을 하고 있다. 대경상록봉사단은 작년 12월 퇴직 공무원들의 행복증진과 재능나눔에 목표를 두고 달구벌무료급식봉사단 등 11개 풀뿌리 봉사단을 통합해 창단됐다. 현재 대구지역 28개, 경북 시지역 8개 등 모두 36개 봉사단이 활동하며 교육, 행정, 경찰, 법조, 보건, 소방 등 각계 1천여 명이 동참하고 있다. 봉사는 지식, 감성, 행동 영역으로 나눠 재능, 상담, 안전재난, 건강, 행복, 주거환경, 이웃사랑, 생활편의, 공공행사 지원 등 9개 세부 분야 활동을 하고 있다. 대경상록봉사단은 전국 공무원연금공단 중에 처음 결성됐다.
최상순(76) 단장은 "퇴직한 공직자들의 오랜 경험으로 축적된 재원을 낭비하면 아깝잖아요. 공직자들이 각기 재능을 활용함으로써 국가에 기여하고 노년을 건강하게 보내는 데 도움도 된다"고 했다. 최 단장은 42년간 교직 생활을 했으며 경북교육연수원 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대경상록자원봉사단은 봉사 확대를 위해 관련 기관 18곳과 업무 협약도 맺고 있다.
대경상록봉사단 결성에는 공무원연금공단 대구경북지부가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홍승동(56) 지부장은 봉사단 임원들과 함께 경북지역 시단위를 직접 돌면서 포항, 경주, 구미, 영주, 문경, 상주, 안동, 김천 등 8개 상록수봉사단 결성을 도왔다.
상록봉사단에는 자랑할 만한 단위 봉사단이 많다. 사회적기업 컨설턴트 봉사단은 호응이 높아 대구시 협업사업으로 발전했다. 대구소년원 교과지도, 지역아동센터 학습지도 봉사 등도 손꼽힌다. 또 무료급식봉사단은 매달 달성공원, 두류공원에서 6년 넘게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대경상록봉사단은 봉사자 확보와 자질 함양을 위해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아카데미는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기초, 심화, 전문 4개월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상반기에는 스마트폰, 마술, 오카리나, 웃음치료, 노인상담, 건강마사지, 수지침 등 27개 과정에 700여 명이 수료했다. 하반기 아카데미는 9~12월 30여 과정을 개설해 700여 명을 모집하고 있다. 최 단장은 "아카데미는 상록수봉사단 활성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고 강사 대부분도 퇴직 공무원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봉사단은 지난달 22, 23일 수안보 상록호텔에서 회장단, 임원 등 43명이 참가해 자원봉사 리더 워크숍도 가졌으며 내년에는 경북 군단위 봉사단도 조직할 방침이다. 대경상록봉사단은 지난 6월 공무원연금공단 퇴직공무원 자원봉사 활동 우수사례 공모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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