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가 맡긴 5살 짜리 숨지자 실종된 딴 아이 이름 사망신고
미혼모로부터 양육을 위탁받은 다섯 살 난 아이가 패혈증에 걸려서 아픈데도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아 결국 숨지도록 한 40대 주부와 아이의 사망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전에 입양했던 다른 아이가 숨진 것으로 속여서 사망신고를 한 남편이 경찰에 적발됐다.
울진경찰서는 11일 무료 양육 중이던 A(5) 군을 숨지도록 방치한 조모(46) 씨를 유기치사 혐의로 구속하고, A군이 아니라 앞서 입양했다가 실종된 B(7) 군이 사망한 것처럼 허위로 신고한 조 씨의 남편인 공무원 김모(47) 씨를 공전자기록등불실기재 및 아동복지법, 영유아보육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지난해 3월 인터넷을 통해 '아이를 무료로 돌봐줍니다'라는 광고를 냈고, 이를 보고 연락한 미혼모 C(25) 씨의 아들 A군의 양육을 위탁받았다.
그러나 A군은 올해 3월 심각한 패혈증 때문에 숨졌다. 경찰은 A군이 옴이 온몸에 퍼질 정도로 피부병이 심각하고 고열이나 기침 등 패혈증 증세가 나타났지만 8개월여간 병원 치료 기록이 전혀 없는 점을 수상하게 여겨 법의학과 교수와 소아청소년 전문의, 감염내과 의사로부터 조 씨의 행위는 의료방임에 해당한다는 의견을 확보해 조 씨를 구속했다. 패혈증은 미생물에 의해 감염돼 온몸에 염증이 나타나고, 심각한 경우 짧은 시간 내에 숨지기도 하는 질병이다.
남편 김 씨는 A군의 변사 처리 과정에서 지난 2011년 실종된 B군이 숨진 것처럼 허위 신고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부부는 당시 연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B군의 실종 신고도 하지 않았고, 실종 이후에도 B군의 양육수당 100여만원을 부당하게 타 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부부는 지금까지 5명의 아이를 사실상 입양했지만 1명은 숨지고 1명은 실종된 상태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 씨가 대전에 거주할 당시 B군이 실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행방에 대해 물어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있으며, 거짓말탐지기 조사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특허청에서 오래 근무했던 남편 김 씨는 지난해 서울 원자력안전위원회로 발령이 났고,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올 3월 한울원전사무소 근무를 자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