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테크노파크 원장 공모, 지원자 16명 무더기로 몰려
세월호 참사 이후 공공기관의 수장 자리에 이른바 '관피아'를 앉혀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최근 기관장 공모에 나선 곳에 지원자가 무더기로 몰리고 있다.
이달 7일 신임 원장 지원자에 대한 서류 접수를 마감한 경북테크노파크의 경우, 16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이번엔 관피아를 안 뽑을 것이다" "도청이 사전에 낙점한 사람이 없다더라"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원자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테크노파크는 경상북도 출자출연기관 가운데 노른자위로 꼽히는 자리 중 하나다. 이번 공모에서는 총장을 지낸 대학교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몸담았던 교수, 삼성전자 출신 등 쟁쟁한 후보들이 지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특정 인사를 사전에 조율하지 않고 원칙대로 외부인사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공정한 면접 절차를 거쳐 새 원장을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원장 공모 공고가 나와 12일 오후 원서 접수를 마감한 한방산업진흥원에도 지원자가 많이 몰린 것으로 관측된다. 이곳 역시 '관피아 낙하산 금지' 얘기가 나온 뒤 완전 공모 체제로 원장을 뽑는 체제로 갔기 때문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들 기관 외에도 경북관광공사와 경북행복재단이 각각 새 사장 및 대표이사를 뽑기 위해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달 기관장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경북관광공사'경북테크노파크'한방산업진흥원은 경북도가 '관피아 기관장 금지'로 분류해 놓은 곳이며, 행복재단만큼은 퇴직 공무원도 대표이사로 갈 수 있다.
경북도는 도정 자문기구였던 '새출발위원회'의 제언을 받아들여 공무원 출신이 기관장으로 갈 수 없는 출자출연기관 목록을 지난달 사실상 확정했다. 여기에 해당되는 기관은 경북개발공사'경북관광공사를 비롯해 포항'김천'안동의료원, 대구경북연구원, (재)테크노파크, (재)바이오산업연구원, (재)한국한방산업진흥원, (재)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 신용보증재단, (재)문화엑스포, (재)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재)그린카부품연구원, 천연염색산업연구원, 문화콘텐츠진흥원, 새마을세계화재단 등이다.
이들 17곳의 기관은 '전문기관'으로 분류돼 공무원이 기관장으로 갈 수 없으며, 새출발위원회는 기존 공무원 기관장 대신에 전문가 기관장을 뽑으라고 권고했다.
경북도 한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모든 기관에 교수들이 포진할 가능성이 큰데, 어느 직군이 자리를 독식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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