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교육청 '세잎클로버' 학교폭력 예방 보고서 작성
'작은 힘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생활을 반복하는 게 우리나라 학생들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대학 입시를 눈앞에 둔 경우라면 더욱 다른 곳에 눈 돌릴 겨를이 없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교과서를 벗어나 세상을 이해하고 보듬어 안는 데 앞장선 학생들이 있어 화제다.
◆청소년의 눈으로 학교폭력 들여다보기
대구 동부교육지원청은 8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정책 학생 모니터링(세잎클로버 4기) 활동 보고회'를 열었다. 세잎클로버 회원 7명은 지난 5월부터 약 3개월 동안 학교폭력 관련 토론 활동, 학교 현장에서의 설문조사와 인터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자료를 모아 보고서를 완성한 뒤 이날 그 내용을 발표했다.
세잎클로버 학생들이 내놓은 보고서는 ▷교우관계 갈등 후유증과 자존감과의 상관관계(동문고 1학년 김혜원) ▷학교폭력 신고 활성화를 위한 학교폭력 처리 절차의 개선 촉구(대륜고 1학년 최재완) ▷또래 청소년의 관계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방법(수성고 2학년 김경민) ▷학교폭력 피해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대처 방안 연구(혜화여고 2학년 김은의) ▷집단 따돌림 피해자가 원하는 대처 방안에 대한 인식 조사(시지고 2학년 장수진) ▷학교폭력의 개념에 대한 인식 부족이 방관자에게 미치는 영향(시지고 2학년 정지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관계-선후배를 중심으로(혜화여고 2학년 조지윤) 등이다.
최재완 학생은 "학교폭력을 다룰 때 '신고는 고자질'이라는 생각으로 모른 척하는 학생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동부교육지원청 권충현 교육장은 "학생들이 공감하는 정책이 가장 훌륭한 정책일 수 있다"며 "학생과 소통하는 교사,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가정, 학교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는 교육청이 힘을 모으면 학교폭력 문제도 해결책이 보일 것"이라고 했다.
◆자원봉사로 빛을 여는 학생들
상인중 최경유(3학년) 양, 영남공고 김성재(2학년) 군, 예천여고 동아리 '세잎클로버'가 최근 '제16회 전국 중고생 자원봉사대회' 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대회는 푸르덴셜 사회공헌재단(이사장 손병옥)과 한국중등교장협의회(회장 최수혁)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 대구경북 지역 은상 수상자로 선정된 3개 팀은 다음 달 15, 16일 서울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가한다. 은상 수상자는 교육부'여성가족부 장관상과 금상 후보자 자격을 함께 받았다. 이들 상 수상자는 시상식 현장에서 결정된다.
최경유 양은 한 장애 아동 보호 시설에서 5년째 식사와 학습 지원, 산책과 목욕 돕기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최 양은 "마음을 잘 열지 않는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과정에서 내가 아이들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다는 걸 깨달았다"며 "봉사활동을 통해 내 성격도 더 적극적이고 활발해졌다"고 했다.
김성재 군 경우 학교폭력 사건에 휘말리는 등 방황하던 시기를 딛고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군은 3년 이상 초'중학생, 장애인 등 복지관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악기 연주를 지도하고 아르바이트를 해 번 돈으로 드럼을 구입, 복지관 밴드에 기부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은상 수상자는 인민지(2학년) 양 등 예천여고 학생 20명으로 구성된 봉사 동아리 '세잎클로버'. 이들은 정기적으로 홀몸노인들을 찾아 말벗이 돼주고 식사, 청소, 집 수리까지 챙겨왔다.
한편 달성고 이종훈(3학년), 영동고 임종환(3학년) 군과 근화여고 조성연(3학년) 양은 대구경북 지역 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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