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상구도관에 사랑도 함께 '배관' 해요

입력 2014-08-12 07:35:25

상수도본부 '한사랑 봉사회' 불우이웃 결연 봉사 16년

한사랑 봉사회 직원들이 저소득 계층을 위한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제공
한사랑 봉사회 직원들이 저소득 계층을 위한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제공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의 '한사랑 봉사회'는 평일이든 주말이든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결연을 맺은 가정에서 상수도관 고장 신고가 들어오면 언제든 출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결연을 맺은 곳은 홀몸 어르신, 소년소녀 가정 등 취약계층. 수도관 수리비가 많게는 50만원 이상이 들어 취약 계층에게는 부담이 커 이들의 봉사활동이 큰 도움이 된다.

한사랑 봉사회는 1998년 상수도사업본부 시설관리소 김상칠 주무관이 동료와 함께 자발적으로 만든 단체다. 수도관을 다룰 수 있는 기술을 직장에서만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도 쓰자는 생각이 그 출발이었다.

매년 30곳 이상의 결연가정에서 수도관 수리요청이 들어오고 있고, 지금은 낙후된 주택을 고치는 봉사활동까지 하고 있다. 또 매주 넷째 주 토요일에는 노숙인을 위한 무료급식소에서 배식 봉사를 14년째 이어오고 있고, 취약 계층을 위한 연탄, 이불, 쌀 등 물품 기부 활동도 펼치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았다. 전혀 해본 적이 없었던 도배나 싱크대 수리 등을 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렸을 뿐 아니라 다치기도 했다. 하지만 17년을 이어온 만큼 이제는 모든 봉사활동에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여 신입 회원들에게 전수해주는 식으로 이어오고 있다. 처음에 2, 3명으로 시작한 봉사회가 지금은 간부에서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회원만 46명이다.

수리에 필요한 재료, 기부 물품 구입비 등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이뤄진다. 봉사회 소속 직원뿐만 아니라 상수도 사업본부 소속 직원 70여 명이 기금마련을 위한 은행계좌를 갖고 있고 직원들이 한 번씩 큰 액수로 기부하는 후원금도 큰 힘이 된다.

김상칠 한사랑 봉사회장은 "상수도사업본부는 긴급 복구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보유한 최고의 기관이다"며 "회원들 모두 어려운 사람들에게 불편 상황이 발생할 경우 지역 기관으로서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여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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