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 연고지 반납 추진…시민들 "안타까워"
상주상무 프로축구단이 상주를 연고지로 정한 뒤 4년 만에 연고지에서 쫓겨날 수도 있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새로 취임한 이정백 시장이 상주상무팀의 연고지 반납을 적극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주시는 최근 예산 4천여만원을 들여 축구단 경영분석 용역과 회계감사에 들어갔고, 12일 공청회를 열어 상주상무팀의 연고지 반납에 대한 의견을 듣기로 했다.
프로축구단을 유치한 대부분 자치단체가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구단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상주시가 이번에 전격적으로 연고지 반납을 추진하자 상무 축구단은 물론 국군체육부대도 상당히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상주시는 상주상무의 연고지 반납 추진 배경에 대해 프로축구단 운영이 재정자립도가 극히 낮은 시 재정에 부담을 주고, 선수가 모두 군인 신분이다 보니 복무기간이 끝나면 원래 소속팀으로 돌아가는 탓에 지역에 뿌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그러나 구단 측은 "상주로 연고지를 정한 원년에 시민운동장 보수비 25억원, 연맹가입비 10억원, 구단지원금 10억원의 시비가 투자됐을 뿐이다. 현재는 1년 운영비 40억여원 중 5억원 정도만 시비가 들어가고 나머지 35억원은 국민체육진흥기금과 스포츠토토기금, 농협중앙회 후원 등으로 대체 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프로축구단을 운영하는데 5억원의 시비가 들어가는 것은 그리 많은 액수가 아니고, 이제는 걸음마 단계를 지나 성과를 보고 있는 단계다"며 "중계방송을 통한 홍보 효과는 말할 것도 없고 상무 경기와 유소년 축구 경기 유치로 지역 식당'숙박업소가 특수를 누리는 등 연간 지역경제 효과가 최소 100억원대에 이른다. 상무 덕분에 상주가 유소년 축구 중심지로 육성되는 상황에서 반납을 거론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현재 상무팀의 존속 여부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상무팀이 존재함으로써 생기는 득실이 문제가 아니라 지역 내 정치적 갈등 때문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전'현직 시장 대결로 치열했던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정백 시장 측은 유세를 통해 "상주상무에 투입되는 40억원을 농업인들에게 환원하겠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상주상무의 연고지 반납이 이 시장의 선거 공약이었던 셈이다.
이재철 상주상무 단장은 "지난 시장선거 과정에서 상무가 매년 상주시로부터 40억원을 가져간다는 등 실제와는 다르게 알려진 부분이 많고, 시민들의 오해도 컸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시민과 축구동호인들은 "4년 동안 상무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다. 5억원으로 상무축구단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느냐"는 반응이다. 특히 대구FC의 경우 권영진 대구시장이 구단 활성화를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상주시도 이미 유치한 프로구단을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냐는 반응이다.
한편 상주상무의 연고지 계약은 일단 올 연말까지이며, 연장계약 여부를 이달 말까지 프로축구연맹에 통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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