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맞춤정장·셔츠 시장 뛰어 든 백화점
개성이 화두인 시대다. 남성 정장과 셔츠도 나만의 개성을 살리는 맞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 맞춤 정장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최근에는 백화점도 맞춤 정장 및 맞춤 셔츠 매장을 오픈했다. 맞춤 정장 시장에 백화점까지 뛰어든 모양새다.
◆백화점도 맞춤 매장 오픈
대백프라자는 지난해 남성 맞춤 정장 매장 'Kim's Tailor'를 열었다. 1979년부터 맞춤 정장 일을 시작해 대구 남구 대봉동에서 맞춤 정장점을 운영하던 김진필(60) 씨에게 입점을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김 씨의 맞춤 정장은 100% 수작업으로 이탈리아 최고급 원단을 95% 이상 사용해 제작한다. 1벌을 만드는 데 3주 정도 걸리고 한 달에 평균 10~15착 정도 만든다. 바느질 하나까지 꼼꼼하게 만들어진 제품은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현재까지 200여 명이 고정고객으로 등록돼 있다.
가격은 250만~600만원대까지 있지만 같은 원단을 사용하는 명품 브랜드보다 저렴하다.
김 씨는 "고급백화점에 입점한 만큼 기존의 고정고객뿐만 아니라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맞춤 정장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 씨의 열정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문도 쇄도해 김 씨는 올여름 휴가도 반납했다. 김 씨는 "지난해보다 주문 물량이 30% 가까이 늘었다"고 했다.
맞춤 브랜드가 아닌 일반 정장 브랜드에서도 맞춤 정장은 아니지만 '규격 주문'(사이즈오더)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사이즈오더 제품은 맞춤 정장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에 맞춰 제품을 제작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기성복에 비해 세세한 규격을 맞춘 정장이다.
지역 백화점에서는 남성 정장 브랜드의 매출 중 사이즈오더 정장은 지난 한 해 10% 안팎에서 올해 평균 20%대로 늘었다. 실제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정장 브랜드 '닥스' '로가디스' '캠브리지' '마에스트로' '갤럭시' 등은 90만~100만원 수준의 정장에 한해 원단이 있을 경우 사이즈오더 정장을 제작해 준다. 대구백화점 본점과 프라자점 정장 브랜드 '갤럭시' 매장에서는 세탁이 쉬운 소재에 싫증 나지 않는 단색과 매끄러운 선을 강조한 90만원대의 사이즈오더 정장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빨질레리'는 셔츠에서 구두까지 전체적인 스타일을 고려하는 남성들을 위해 고객에게 피부색과 장소에 어울리는 전체 옷차림도 제안해 준다.
◆다양한 맞춤 제품들
맞춤 셔츠도 인기다. 맞춤 셔츠는 나이와 직업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기성복이 2, 3개의 치수를 기준으로 셔츠를 만드는 데 비해 8가지 이상의 치수를 재고, 특이 체형인 경우에는 세심한 선택사양을 넣을 수 있어 고객들에게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다.
또 한 번 셔츠를 구입하면 고객의 신체 사이즈가 기록돼 있어 디자인만 고르면 전화를 통해 배달까지 이뤄지는 장점이 있다. 실제 대백프라자점 20㎡ 남짓한 공간에서 맞춤 셔츠를 제작하고 있는 김영갑(44) 매니저는 "한 달 평균 250여 명이 맞춤 드레스 셔츠 제작을 의뢰하고 있고, 총 3천여 명의 고정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 '탠디' '소다' 등 구두 브랜드도 가죽색을 바꾸거나 굽 높이를 조정하고, 발의 볼 치수를 변경하는 등 기성화를 변형하는 고객이 확대되는 추세다.
대백프라자점 남성스포츠팀 석종훈 대리는 "기성복과 기성화가 전부인 백화점에서 맞춤 제작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나만의 개성을 찾으려는 패셔니스타들이 늘어나면서 맞춤 제품들이 백화점 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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