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행사 80여 건 불과…풋살·축구 등 체육대회 타 구민운동장 빌려 개최
4일 오전 11시쯤 대구 남구 봉덕동 '남구 구민체육광장 운동장'. 20대 남성 2명이 축구공을 주고받으며 볼 트래핑 연습을 하고 있었다. 운동장에는 축구 골대도 없었다. 배구나 족구, 배드민턴 네트 설치를 위한 기둥도 보이지 않았다. 관람석 맞은편 나무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야구, 축구를 금지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관람석 콘크리트벽이 갈라졌고 관람석 위쪽 농구 골대 4개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티가 났다. 친구와 축구공을 주고받던 이준우(26) 씨는 "가끔 캐치볼을 하려고 오는데 잡초가 손가락 두 마디 높이 정도로 자란 걸 본 적도 있다"고 했다.
대구 남구 구민운동장이 구청의 부실한 운영으로 구민을 위한 운동장 역할을 못하고 있다.
현재 대구 8개 구'군 중 중구와 달서구를 제외한 나머지 기초자치단체에는 1곳씩 구민운동장이 있다. 이 가운데 수성구는 천연잔디 축구장으로, 구민들에게 인기가 높아 매월 4, 5차례 축구 동호인들이 찾는다. 북구 구민운동장은 축구장과 족구장을 각각 2곳 보유하고 있다. 북구는 올 상반기 이용일수가 115일이며, 대여 446건이었다.
남구 구민운동장은 상반기에 80여 건의 행사가 열리는 데 불과했다. 남구청에 따르면 생활체육보다는 걷기대회나 동창회 등 체육시설을 사용하지 않는 행사 위주로 사용되고 있다.
남구 구민운동장 체육시설이 부실해 남구생활체육회는 남구 구민운동장을 놔두고 다른 구민운동장에서 대회를 여는 경우가 많다. 풋살 대회는 달서구 대구공업전문대학에서, 축구 대회는 북구에 있는 강변축구장에서 각각 열리고 있다. 생활체육인들의 불만도 많다. 남구생활체육회 조호영 사무국장은 "지금은 모든 게 열악해 꾸준히 시설 확충 요구를 하고 있다. 경기장 규격에 맞는 축구장만이라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남구청은 구민운동장 시설 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자연녹지인 앞산공원 바로 옆에 있다 보니 시설 확충 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남구청은 지난 연말 남구 구민운동장 시설 확충 사업비 명목으로 시비 4억원을 확보했지만, 대구시 도시공원심의위원회로부터 도시계획결정 승인이 나야 시설 개선 및 확충을 할 수 있다.
남구청 문화홍보과 관계자는 "운동장 규모가 작고 앞산순환도로 바로 옆에 있어 공이 도로에 나가면 사고 위험이 있다 보니 구기운동을 못하게 하고 있다"며 "현재 시설 개선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놓고 있지만, 도시계획 결정이 나지 않아 사업 진행을 못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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