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박석민·이승엽 3위…박한이 통산 6천타수 '위업'
삼성 라이온즈는 과거 최고의 '거포 군단'이었다. 팀 소속으로 시즌 홈런 1위에 올랐던 선수가 5명에 이르러 프로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이만수(1983~1985)'김성래(1987, 1993)'이승엽(1997, 1999, 2001~2003)'심정수(2007)'최형우(2011)가 합작한 12차례의 홈런왕 타이틀 역시 다른 구단이 넘보기 힘든 '영광'이다. 역대 시즌 최다 팀 홈런 기록 역시 삼성이 2003년 때려낸 213개다.
하지만 삼성의 홈런 타선은 그 이후 숨을 죽였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2003년까지 팀 홈런이 100개에 모자랐던 것은 아홉차례 뿐이었지만 최근 10년간에는 당시보다 경기 수가 늘었음에도 5차례(2006~2008, 2011, 2012)나 100개를 채우지 못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일본 진출에 따른 공백이 컸지만 팀의 색깔을 '지키는 야구'로 바꾼 영향도 적지않았다.
삼성은 그러나 올해 '대포 군단'의 부활을 알리면서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 찬스 때마다 강력한 '한 방'이 터지는 덕분에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야구의 꽃' 홈런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공격 수단임에 틀림없다.
삼성은 5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도 5발의 '폭죽 쇼'를 선보이며 14대1로 대승을 거뒀다. 시즌 59승(2무 28패)째를 수확한 삼성은 2위 넥센과 7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이날 삼성은 홈런으로만 10점을 뽑았다.
채태인이 3회 4대0으로 달아나는 2점포를 날리자 나바로가 4회 솔로 아치로 화답했다. 3회 2루타로 개인 통산 2천400루타(리그 24번째)를 달성한 박한이는 4회에는 통산 100번째 홈런(리그 68번째)으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인 이태양을 강판시켰다. 박한이는 이날 통산 6천 타수(리그 13번째)의 대기록도 함께 세웠다.
삼성의 홈런포는 경기 막판까지도 식을 줄 몰랐다. 9회 대타로 들어선 박석민이 시즌 23호 3점홈런을 작렬시키자 단짝인 나바로 역시 뒤질세라 시즌 23호 아치를 그려냈다. 삼성은 이로써 나바로'박석민'이승엽이 홈런 공동 3위, 최형우가 8위(22개)에 이름을 올리게 됐으며, 프로야구 최초의 '시즌 30홈런 타자 4명 배출'이란 진기록에도 한걸음 더 다가섰다.
과거의 삼성이 방망이만 뜨거웠다면 2014년의 삼성은 마운드마저 난공불락이다. 리그 최고의 우완투수로 거듭난 밴덴헐크는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뺏으며 5피안타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 시즌 12승을 기록했다. 밴덴헐크는 승률 1위(0.857),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3위(3.04), 탈삼진 4위(108개)로 순항하고 있다.
한편 목동구장에서는 넥센이 SK를 8대3으로 물리쳤다.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KIA를 8대2로 제압했다.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NC전은 5회초 조명탑 고장으로 중단돼 6일 오후 4시 똑같은 상황에서 재개된다. 조명탑 고장에 따른 서스펜디드 게임은 역대 3번째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