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즈 기동력 선도, 88경기 38개 성공 1위…출루율 끌어올리기 관건
삼성은 올 시즌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 팀당 40경기 안팎을 남겨둔 4일 현재 팀 타율은 1위(0.299)이고, 평균자책점은 2위(4.44)이다. 최소 실책 1위(49개)의 탄탄한 수비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뛰는 야구'는 삼성의 또 다른 '무기'다. 지난해 삼성(95개)은 한화(70개)와 함께 100도루를 넘지 못한 두 팀 중 하나였지만 올해는 벌써 107개로 1위에 올라있다. 시즌 도루성공률 역시 0.775로 1위다.
기동력의 야구는 승률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다. 주자들의 빠른 발이 상대 투수와 수비진을 흔드는가 하면 다양한 작전 구사가 가능해진다. 지난 1일 광주 KIA전이 그랬다. 삼성은 2대0으로 앞선 2회, 안타를 치고 나간 김상수'나바로가 모두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후속 적시타로 홈을 밟아 손쉽게 2점을 추가했다. 또 4대4로 맞선 8회에는 볼넷으로 진루한 조동찬이 복귀 후 처음으로 2루 베이스를 훔친 뒤 김상수의 안타 때 결승점을 올렸다. 접전 상황에서 기동력이 승부를 가른 것이다.
올 시즌 삼성의 '뛰는 야구'는 김상수가 이끌고 있다. 개막전에서 2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상쾌하게 출발한 김상수는 88경기에서 38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이 부문 1위다. 도루 실패는 5번에 그쳐 성공률이 88.4%에 이른다.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인 2010년 30도루를 이미 넘어선 김상수가 1위로 시즌을 마친다면 삼성으로서는 첫 '도루왕'을 배출하는 겹경사를 맞는다. 삼성 소속 선수 가운데 '대도'에 가장 가까이 다가섰던 선수는 미국 출신의 외국인 타자 빌리 홀로, 1999년 47도루로 리그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특히 김상수의 '도전'은 붙박이 9번타자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경기당 타석 수가 상위타순인 1, 2번에 비해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상수의 '도루왕' 경쟁자인 NC 박민우(37개), 넥센 서건창(34개), SK 조동화(28개) 등은 모두 1'2번 타순에 들어서는 테이블세터들이다.
하지만 "팀 최초의 도루왕이 꼭 되겠다"는 김상수에게 유리한 면도 있다. 삼성이 압도적인 1위를 굳히고 있어 상대적으로 편하게 뛸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1위를 조기에 확정한다면 김상수를 1번 타순에 전격적으로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
관건은 김상수가 박민우(0.427), 서건창(0.419)에 비해 떨어지는 출루율(0.357)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달려있다. 다행히 타격 페이스는 차츰 좋아지고 있다. 시즌 타율은 0.292이지만 최근 5경기 타율은 0.353에 이른다. 김평호 삼성 주루 코치는 "(김)상수는 기본적으로 스피드를 갖춘 선수인데다 올해는 투수의 볼 배합에 대해서도 연구를 많이 했다"며 "대표팀 발탁이라는 목표가 확실하다보니 동기부여가 많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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