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프리드리히 슈트루엔제는 계몽주의 시대에 정치 개혁이라는 원대한 이상과 개인적인 추문이 뒤얽혀 덴마크 궁정을 뒤흔들었던 인물이다. 1737년 오늘, 프러시아의 할레에서 태어난 그는 인근 지방에서 의사가 된 후 덴마크의 궁정 신하들과 교분을 맺은 후 왕인 크리스티안 7세의 눈에 들게 된다. 정서 불안을 보이는 등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왕은 슈트루엔제를 총애, 32세의 그를 궁정의사로 임명했다.
슈트루엔제는 왕의 신임을 바탕으로 왕의 주치의에서 나아가 각료가 되었고 왕을 좌지우지하면서 권력을 휘두르게 됐다. 이 무렵 정서 불안의 남편 때문에 비참하고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던 카롤리네 마틸다 왕비는 슈트루엔제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더구나 슈트루엔제는 권력을 통해 사익을 채우려 하지 않고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려고 노력해 왕비는 더욱 그를 흠모하게 됐다. 결국, 그는 왕비의 정부(情夫)가 됐다.
슈트루엔제는 언론의 자유, 고문의 폐지, 농민 부역 동원 축소, 사법제도의 통일 등 다양한 개혁 조치를 시행했다. 그러나 이는 보수적 관료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반대파들은 슈트루엔제와 왕비의 밀통 사실을 왕에게 고해 바쳤고 분노한 왕은 그를 잡아들였다. 슈트루엔제는 35세 되던 1772년 1월에 왕비와의 간통혐의로 체포되어 고문을 당한 끝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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