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불빛축제' 50만, 청도 '개나소나' 2천여 명

입력 2014-08-04 10:06:19

태풍이 자나가도 열기는 못 꺾었다

2일 열린 포항과 청도의 대형 축제에는 비가 내리는 중에도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청도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제6회
2일 열린 포항과 청도의 대형 축제에는 비가 내리는 중에도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청도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제6회 '애완견을 위한 개나소나 콘서트'에 2천여 명, 포항 국제불빛경연대회에는 무려 50여만 명이 몰렸다. 포항시'청도군 제공

태풍 '나크리' 영향으로 주말에 비가 많이 내렸지만 경북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포항 불빛축제'와 청도의 '애완견을 위한 개나소나 콘서트'는 성황리에 진행됐다.

제11회 포항국제불빛축제는 별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메인행사로 2일 열린 국제불빛경연대회에는 50여만 명(포항시 추산)의 관람객이 세계적 수준의 불꽃 향연을 만끽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불꽃경연대회의 시작은 호주팀(하워드 앤 선즈)이 열었다. 이어 영국팀(파이로 2000)이 '제임스 본드 007시리즈'의 클라이맥스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과 함께 긴장감과 즐거움을 선물했다. 마지막 참가팀인 폴란드 팀(슈렉스)은 여러 아티스트의 명곡과 함께 환상적인 불꽃 연출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경연 결과 폴란드가 우승했다.

국제불꽃경연대회의 공정성을 위해 한국팀은 대회에는 참여하지 않고 그랜드 피날레로 마지막 불빛 쇼를 장식했으며, 5분간 강한 인상을 주면서 관객들의 많은 환호를 받았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김영호(경산시'44) 씨는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맞아 불빛축제를 만끽하기 위해 포항을 찾았다. 비록 비를 맞기는 했지만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2일 오후 청도 야외공연장에서 2시간 30분가량 펼쳐진 '애완견을 위한 개나소나 콘서트'에는 2천여 명이 찾아 오케스트라 연주와 가수들의 공연을 즐겼다. 올해 6회째를 맞은 청도의 이색콘서트는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대부분 관객들은 비 때문에 편히 앉지도 못하고,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챙겨든 가운데 공연 프로그램을 끝까지 즐겼다.

청도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개나소나 콘서트 때마다 비가 내리는 징크스가 생긴 것 같다"며 "우중 공연임에도 전국에서 많은 관객이 찾아와 무대를 빛내줬다"고 했다.

개그맨 이홍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은 70인조 아모르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그룹 넥스트의 지현수, 브릭의 멤버 허규 등이 출연해 환호를 받았다. 특별손님으로는 가수 서수남이 출연해 자신의 데뷔곡이라는 '동물농장'과 애완견과의 인연 등을 소개했다.

초대 가수 최성수는 "애완견 3마리를 키우고 있지만 개나 소를 위한 위한 콘서트는 처음이어서 잊지 못할 공연이 될 것 같다"고 인사말을 했다. 애완견을 10마리 이상 데리고 온 참석자도 있었고, 대부분 관객들이 우산을 쓴 채 애완견을 등에 업거나 가슴에 안고 공연을 지켜봤다. 대전에서 공연장을 찾았다는 양지아(38) 씨는 "열정적인 공연 덕분에 비는 아무 상관도 없었다"고 했다.

청도 노진규 기자 jgroh@msnet.co.kr

포항 이상원 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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