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영객 고립·빗길 사고·항공기 회황…태풍 '나크리' 피해 속출

입력 2014-08-04 10:30:47

제12호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대구와 경북 곳곳에서 야영객들이 고립되고, 빗길에 차가 미끄러지는가 하면 담장과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3일 오전 1시 30분쯤 대구 달서구 본리동 한 아파트에서 높이 15m가량의 담장이 무너져 담벼락에 주차된 승용차 2대가 부서졌다. 이날 오전 4시 50분쯤엔 대구 수성구 두산동 한 아파트 부근 편의점 앞 가로수 한 그루가 강풍에 쓰러지면서 도로를 덮쳤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40분가량 지나는 차들이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10시쯤에도 대구 북구 침산동 한 아파트 단지 앞 가로수가 강풍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오후 6시 53분쯤엔 대구 동구 도학동 동화사 삼거리 방향으로 내려가던 차량 1대가 매표소 인근 계곡으로 추락해 운전자 A(55) 씨와 동승자 B(58) 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 옆 계곡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 악화로 비행기가 회항하는 일도 벌어졌다. 3일 오후 1시 55분쯤 태국 방콕에서 김해공항으로 가던 대한항공 KE662편이 김해공항의 강풍으로 인해 대구공항에 착륙했다. 또 이날 오후 3시 20분쯤에는 제주도에서 김해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506편이 같은 이유로 대구공항에 착륙했다. 각 항공사 측은 방콕발 승객 135명과 제주발 승객 189명을 전세버스를 이용해 김해공항으로 이동시켰으며 개인적으로 귀가한 일부 승객에게는 여비를 지급했다.

3일 오전 6시쯤 정모(57) 씨 등 남녀 2명이 차량으로 경주시 산내면 외칠리 하천을 건너려다 급류에 고립됐다. 이들은 곧바로 차량 지붕 위로 올라갔으며 신고를 받은 경주소방서 119구조대는 현장에 출동해 도하 로프 등을 설치해 이들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김천시 증산면 평촌리 수도산 계곡에서 구미에서 온 이모(26) 씨 등 야영객 2명이 급류에 고립됐다가 소방서에 의해 구조됐다. 3일 오후 2시 31분쯤 야영객들이 고립돼 있다는 신고를 받고 119구조대원 등 12명이 현장에 출동, 안전하게 구조했다. 김천소방서는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쯤에도 수도산 계곡에서 급류에 고립된 유모(46) 씨 일가족 4명을 구조했다.

안동소방서 입암119안전센터는 3일 오후 4시 51분쯤 영양군 수비면 수하리 세원산장 앞 수하계곡에서 불어난 강물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립된 피서객 2명을 구조했다. 사회1부,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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