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Track' 기록으로 본 라이온즈] <24>우승년도 전반기 성적 비교

입력 2014-08-04 09:59:49

단일 시즌 최고승률 '2000년 현대의 0.695' 갈아치울까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올 시즌 오른 손목에 팔찌를 착용한 채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V8 A4'라고 적혀 있는 플라스틱 공예품이다. 팀의 8번째 우승과 4번째 통합(All) 우승을 염원하며 김용국 수비코치의 지인이 선물했다고 한다. 팔찌의 효험 덕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삼성은 올해도 순항하고 있다. 삼성의 역대 우승 당시 전반기 성적을 올해와 비교해봤다.

◆2006년 전반기가 최강 전력

삼성은 올해 전반기에 78경기를 치렀다. 성적은 49승 2무 27패로 1위였다. 0.645에 이르는 전반기 승률은 삼성이 단일시즌 체제에서 우승을 차지한 역대 6시즌 가운데 2위에 해당한다. 2006년 0.657(1위)가 가장 높았고 2013년 0.606, 2005년 0.595, 2012년 0.592, 2011년 0.582, 2002년 0.565 순이었다. 이 가운데 2011년(리그 2위), 2002년(3위)를 제외하면 모두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삼성은 전'후기 우승팀을 따로 가렸던 1985년에는 전'후기를 석권, 한국시리즈 없이 챔피언이 됐다. 그해 삼성은 전기 55경기에서 40승 14패 1무로 0.741의 경이적인 승률을 거뒀다. 후기까지 합쳐서도 한국 프로야구 통산 시즌 최고 승률인 0.706(110경기 77승 32패 1무)를 남겼다. 하지만 단일시즌과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삼성은 올해 전반기에서 2위 넥센에 3.5경기 차이로 앞섰다. 2위와 가장 큰 격차를 보였던 해는 2006년으로 7.5게임이었으며 2012년에도 4게임 차이로 선두였다. 한편 가장 아슬아슬하게 전반기 선두를 지킨 해는 2013년으로, 2위 LG와의 차이가 0.5경기에 불과했다.

◆올 전반기 타율 4위 평균자책점 2위

삼성은 통합 3연패의 첫 시동을 건 2011년 2위(46승 2무 33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선두는 2경기 앞섰던 KIA였다. 그러나 올스타 휴식기 이후 KIA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선두로 치고 나가 결국 페넌트레이스 1위(79승 4무 50패)에 올랐다.

더욱 드라마틱했던 해는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7전8기만에 풀었던 2002년이다. 그해 삼성은 선두 KIA에는 6경기, 2위 두산에는 2.5경기 뒤진 채 전반기를 3위(43승 1무 33패)로 마쳤지만 후반기 스퍼트로 페넌트레이스 우승(82승 4무 47패)을 거머쥐었다. 시즌 0.636의 승률은 삼성이 단일시즌에서 우승했던 해 가운데 가장 높다.

삼성은 2002년의 승률을 올해 뛰어넘을 기세다. 전반기 팀 타율은 4위(0.294)로 지난해 3위(0.275)에 비해 한 단계 내려갔지만 안정된 투수진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전년(3.87)과 똑같이 리그 2위에 오른 삼성 마운드의 올해 전반기 평균자책점(4.40)은 사상 최고의 타고투저(打高投低) 현상을 감안하면 선방으로 보인다.

특히 선발투수들의 분투가 돋보였다. 총 37번의 선발승(20패)을 거둬 2위 NC의 32승(19패)을 앞지른다. 선발투수들이 책임진 이닝도 65.3%로 NC(64.1%)를 제치고 1위다. 지난 3년간 '철벽 불펜'의 힘으로 1위를 차지했다면, 올 시즌 전반기는 선발진이 막강 위용을 뽐내며 1위를 이끌었다.

◆내친 김에 역대 최고 승률에 도전

9개 구단 가운데 투타의 조화가 가장 뛰어난 삼성은 1989년 단일시즌제 도입 뒤 프로야구 역대 최고 승률도 노리고 있다. 2000년 현대가 세웠던 0.695(91승 2무 40패)를 뛰어넘는 것이다.

당시는 연간 133경기를 치렀던 터라 128경기인 올해에 역대 최다 승수를 기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최고 승률은 도전해 볼 만하다. 삼성은 4일 현재 58승 2무 28패로 승률 0.674를 기록하고 있어 남은 40경기에서 30승을 거두면 0.698가 된다.

현재의 승률로 따져보면 삼성은 잔여경기서 27승을 보탤 수 있다. 정규리그 최종 승수는 85승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조금만 분발하면 삼성은 사상 최초의 4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함께 새로운 금자탑을 하나 더 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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