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형무소 수감자 2500명, 한국전쟁 중 가창골서 학살
"한국의 킬링필드 가창골을 기억해 주세요."
10월 항쟁유족회는 31일 대구 달성군 가창댐 수변공원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피학살 가창골 희생자 64주기 위령제'를 열고 위령탑 건립과 평화공원 조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행사에는 10월 문학회,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5'18 구속 부상자회 이상술 상임대표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함종호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부이사장은 "10월 항쟁과 가창골 학살을 겪은 대구에 추모공원이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억울한 죽음을 진혼하고 아픈 역사의 화해와 상생을 위해 역사의 현장 가창골에 추모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 '우리가 만든 세상'을 낭독한 이정연 시인은 '아우슈비츠는 기억하면서 대구에서 일어난 가창골 학살은 기억하지 못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영희 10월 항쟁유족회 회장은 "희생자들이 왜 공권력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당했는지 후세에 알려 올바른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 대구시가 위령'추모사업, 평화공원 건립, 유해 발굴 등을 이행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에 있는 가창골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대구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10월 항쟁 관련자를 포함해 약 2천500명이 7월 7~9일, 27~31일 등 2차례에 걸쳐 학살된 곳으로 알려졌다. 이후 가창골은 1959년 가창댐이 생기면서 수몰됐다. 이외에 경산 코발트광산, 칠곡군 신동재, 달서구 본리동과 송현동 일대에서도 학살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유족들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자 2009년부터 매년 7월 31일 가창골에서 위령제를 열어 왔다.
10월 항쟁은 미군정의 식량 배급정책 실패로 1946년 10월 1일 대구 시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된 대규모 시위운동이다.
올해는 대구시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권영진 시장이 추모사를 보내왔다. 권 시장은 "그동안 남몰래 위령제를 지내다가 자유롭게 향불을 피울 수 있기까지 설움 속에서 인고의 세월을 살아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10월 항쟁을 시민들이 바르게 알고 함께 나눌 때 불행했던 과거를 넘어 상생의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10월 문학회는 10월 항쟁유족회와 함께 오는 10월 1일 '10월 문학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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