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녕 신임 대구시 문화원연합회장 "문화원의 역할·정체성 제대로 알리는 데 앞장"

입력 2014-07-31 11:28:54

반복되는 예산 부족 악순환 근절

"4년 임기 동안 문화원이 어떤 곳인지 강한 인상을 남기겠습니다."

이재녕 신임 대구시 문화원연합회 회장(대구 남구문화원 원장)은 4년 만에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었다. 2010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대구시의원에 당선되며 떠났던 문화원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의원'이라는 호칭보다 '원장'이라는 호칭이 좋다는 그는 "떠나있는 동안 문화원이 처한 현실과 해야 할 일 등이 눈에 아른거렸다. 시의원에서 지방문화원장으로 가는 것이 좌천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오히려 내 옷을 다시 입은 것 같아 좋다"며 웃었다.

이 회장이 외부에서 본 지역 문화원의 문제는 인식 부족이었다. 문화원은 지역 고유 문화를 계발하고 보급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목적으로 지역문화를 반영한 각종 공연'전시와 지역민을 위한 문화강좌, 향토 사료 조사 등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원이 명확하게 무슨 일을 하는지 시민은 물론 대구시와 관련 기관들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직 문화원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바깥에서 4년 동안 활동하니 이런 인식 부족이 문화원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게 보이더군요."

문화원에 대한 인식 부족은 곧바로 예산 부족으로 이어진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지방특별법을 근거로 지방자치단체에서 문화원에 예산을 지원하기 때문에 공무원이나 기관들이 문화원의 성격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필요한 예산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매번 예산이 넉넉하지 못하니 계획하고 있는 일들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선출직들도 문화원이라는 단체에 표가 많지 않다 보니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요."

이 회장은 대구시의원 경험을 토대로 이번 임기 동안 문화원의 역할과 정체성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인식 부족과 예산 부족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다. 이 원장은 "이번 임기에는 문화원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전통문화를 현대로 가져오고, 현대문화를 다시 미래의 전통문화로 바꾸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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