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곳에서 치러진 7'30 재'보궐선거는 11대 4로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둠으로써 김무성 대표체제의 조기 안착, 세월호 여파와 인사 파동 등으로 흔들렸던 박근혜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 등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새누리당이 호남 교두보를 확보하면서 지역주의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계기를 마련,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한국 정치지형이 확 바뀌게 됐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지도부 총사퇴까지 거론되는 등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11대 4 압승, 박근혜정부 연착륙
사실상 '미니 총선'과 다름없다고 불린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은 박근혜정부의 인사 파동, 세월호 참사, 불황, 여야 간 정치력 실종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깨고 압승했다. 새누리당은 불모지였던 전남 순천'곡성에 이정현 전 홍보수석을 당선시켰고, 서울 동작을 등 박빙이었던 수도권 대다수 선거구를 석권, 11곳을 더해 158석 국회 과반을 유지하게 됐다.
19대 국회의 상반기 결산이자 박근혜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정치적 함의가 있었던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압승함에 따라 여권이 하반기 국회 주도권을 쥐고, 청와대와 정부는 국정 동력에 힘찬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여당이 주도권을 쥐고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박근혜정부 2기 내각은 경기 부흥에 올인할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정현 야 텃밭 깃발 지역구도 깨
특히 새누리당의 불모지였던 호남에서 '박근혜의 남자'인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첫발을 디뎌 교두보를 마련하면서 한국 정치사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주의의 벽을 허무는 역사적인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광주'전남이 무려 26년 만에 영남권 기반 보수정당에 마음을 열어 보였다. 과거 중'대선구제 시절 새누리당의 원조격인 민주정의당 후보가 광주'전남 지역에서 당선된 적은 있지만, 1998년 소선거구제로 전환한 이후엔 단 한 차례도 새누리당 계열 후보들이 당선된 적이 없다.
이런 점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광주'전남 지역주의의 벽을 뚫고 당선된 것은 우리 정치사에서 일대 변혁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김부겸 '대구정치 변화' 성공할까
리당의 호남권 교두보 확보와 함께 19대 총선과 제6회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 출마를 강행한 김부겸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차기 총선에서 힘을 받을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전 최고위원은 두 차례의 대구 출마에서 40% 이상의 높은 득표력을 보인데다, 특히 지난 대구시장 선거에서 수성구 지역에선 1위를 차지해 수성갑 출마가 예상되는 20대 총선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 이정현을 택한 호남의 전략적 선택이 '오로지 새누리당'에만 천착하는 대구경북에 시사점을 던지면서 차기 총선에서 김 전 최고위원의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새정치연합에선 당 지도부의 무리한 전략공천과 세월호 심판론의 지나친 정치적 활용 등에 대한 비판과 함께 조기 전당대회 이야기까지 나와 내홍이 예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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