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에 14구째 끝내기 안타…삼성, LG에 9대8 재역전승
30일 LG 트윈스와의 경기 직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전날 역전패(6대7)에 대해 무척 아쉬워했다. "차(車), 포(包)에다 마(馬)까지 떼고 나온 상대에게 졌다"는 게 이유였다. 부상과 체력 부담으로 선발 명단에서 빠진 LG 정성훈, 스나이더, 최경철을 가리킨 것이다. 인사차 찾아왔던 양상문 LG 감독을 향한 '도발'처럼 들리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선 삼성도 '차' '포'를 떼고 맞붙었다. 주장 최형우가 늑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데 이어 박석민도 2회말 타석에서 스윙 도중 옆구리에 통증을 느껴 3회 수비부터 김태완으로 교체됐다. 팀의 클린업 트리오 가운데 4, 5번이 한꺼번에 빠진 셈이었다. 하지만 삼성에는 '채천재' 3번 채태인이 남아있었다.
채태인은 최근 팀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7월 들어 타율 0.343의 고감도 타격으로 이달에만 4개의 결승타를 기록 중이다. 또 '채흐'라는 또 다른 별명에 걸맞게 빈틈없는 명품 수비를 펼쳐 팬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채태인은 이날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9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날려 팀의 극적인 9대8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LG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14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때려낸 안타여서 더욱 값졌다. 채태인은 개인 통산 두 번째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기 전 대기 타석에서 무릎을 꿇은 채 진행상황을 지켜봤던 채태인은 경기 후 "기회가 오면 내가 끝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초반은 예상 외의 난타전이었다. 삼성 윤성환, LG 류제국 등 양 팀의 에이스급 선발 투수들은 상대 타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조기 강판당했다. LG는 1회 이병규의 3점 홈런 등으로 5점, 2회 박용택의 적시타로 6점째를 뽑았고 삼성은 1회 박해민의 적시타로 1점, 2회 이지영'나바로'채태인의 합작 5타점 적시타로 반격했다.
6대6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승부는 삼성이 8회 7대6으로 달아나면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인 임창용'봉중근 등 양 팀의 마무리투수들이 오히려 불을 지르면서 승패는 9회에 두 번이나 뒤집혔다. LG는 9회 손주인의 역전 2점포로 8대7 역전에 성공했지만, 삼성은 9회 2사 이후에만 안타 3개와 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묶어 2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목동 구장에서는 넥센이 한화를 6대2로 제압, 4연승을 이어갔다. 4위 롯데는 사직 구장에서 5위 두산을 3대1로 따돌렸다. 마산 구장에서는 NC가 KIA에 5대4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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