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경품 조작 수차례 있었다

입력 2014-07-30 09:55:10

다이아몬드·외제차 지급 않아 "당첨자 연락 닿지 않아" 해명

홈플러스가 고객을 대상으로 고가의 경품행사를 해놓고 정작 당첨자에게 경품을 지급하지 않거나 아예 당첨자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대형 유통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올해 초 2캐럿 다이아몬드 링, 고급 외제차 등 수천만원 상당의 경품을 내건 고객 이벤트를 열었지만 정작 1등과 2등 당첨자는 자신이 당첨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당시 당첨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경품을 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 홈플러스 측의 궁색한 해명이다.

이뿐 아니라 최근 수년간 '연락 두절'을 이유로 홈플러스가 고가의 경품을 당첨자에게 지급하지 않은 적이 수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점포와 홈페이지에 경품 당첨자를 공지했을 뿐 당첨자에게 경품 당첨 사실을 적극 알리지 않았다.

또 경품으로 내놓은 다이아몬드가 국내에 판매되지 않는 제품이라는 부분에 대해"영문 홈페이지에는 존재하는 제품으로 당첨자가 확정된 이후 해외에서 직접구매하기로 했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2012년에는 수입 자동차를 1등 경품으로 내건 행사를 하면서 직원이 추첨을 맡은 협력사에 자신의 친구가 1등에 당첨되도록 프로그램 조작을 요구했고, 이 직원은 자동차를 처분해 현금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가 경품 이벤트로 고객 정보를 모아 보험사 등에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홈플러스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경품행사에서 당첨자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담당직원 등을 고소했다고 29일 밝혔다. 홈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내부 조사결과 경품행사를 담당하는 보험서비스팀 직원 2명이 고가의 수입 승용차 경품 추첨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경품 조작에 가담한 직원들과 경품을 타 간 직원의 친구 등을 업무상 배임·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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