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 100년…종로에 차이나 타운 추진"
"지역에 살아가는 1천600여 화교인들의 화합과 권익 신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구화교협회 27대 회장인 장여림(50) 신임 회장이 이달 24일 취임했다. 장 회장은 직전에 대구화교협회 총무, 재무 부회장을 지냈다. 장 회장은 취임사에서 "대구 화교 역사가 10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이방인처럼 외롭게 살아가고 있다"면서 "대구시민과 어울릴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장 회장은 우선 화교 노인들의 복지 증진에 역점을 둘 생각이다. 대구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65세 이상 화교는 30여 명 살고 있지만 아직도 정부의 복지 혜택은 미약한 수준이다. 그는 화교 노인들도 내국인처럼 올해 시행된 기초연금을 수급할 수 있도록 적극 힘쓸 방침이다.
"대구에는 차이나타운이 없는 것이 아쉬워요. 다문화시대에 차이나타운이 조성되면 중국 문화를 알리는 하나의 명소가 되지 않을까요."
그는 대구 종로거리에 차이나타운 조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과 부산 등지에는 차이나타운이 활성화돼 중국문화 명소가 되고 있다. 종로거리는 예전에 화교들의 거점 생활 터전이었지만 지금은 크게 쇠락했다. 전통 중화요리 음식점들은 줄고 유흥업소들만 늘고 있다. 하지만 종로거리가 먹거리뿐만 아니라 패션, 잡화, 공연 등 다양한 중국 문화가 숨 쉬는 거리로 충분히 탈바꿈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자체가 건물 임대료 등 조금만 지원하면 화교와 교포를 모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차이나타운 조성을 위해 중구청과 적극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대구에서 공부하는 화교 학생들은 아직 교육 환경이 열악해요. 대구 시민과 동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구에는 화교학교 초'중'고 학생이 140명 정도 공부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의 교육 예산 지원은 전무하다. 그는 화교들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예산 지원을 바라고 있다.
그는 10월 종로거리에서 열리는 화교축제도 알차게 준비할 방침이다. 중국문화 알리기에 초점을 두고 중국 전통 의상 체험, 용춤, 변극을 비롯해 전통 기예, 청도맥주 빨리 마시기, 만두 먹기 대회 등 다채롭게 꾸밀 예정이다. 그는 올해 한'중 수교 22주년을 맞아 중국에 초청 방문하면 화상들의 대구 투자 유치는 물론 메디시티 대구를 알려 의료관광 촉진에도 도움을 줄 생각이다.
"화교들도 지방선거에 동참해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요. 4년 전 지방선거부터 선거권을 얻게 돼 정말 가슴 뿌듯합니다."
그는 아버지 가업을 이어 동성로서 40년째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아버지가 개발한 '야끼우동'은 대구 10대 음식에 선정돼 있다. 그는 이웃 사랑도 실천하고 있다. 매년 약령시축제 때 부스를 설치해 음식 판매 수익금 전액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고 있다. 또 화교축제 홀몸노인 자장면 나누기. 남산복지관 자장면 무료급식에도 동참하고 있다. 그는 현재 화교소학교 부이사장, 화교중'고 상무이사, 대만 교무위원 추진위원을 맡고 있고 2012년 대구다문화축제 대구시장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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