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에도 1년 내내 여름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각종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리고 재충전을 위해 바다와 산, 계곡으로 떠날 수 있는 '여름휴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막상 어디로 가야 할지를 고민 중이라면 시원한 바다와 즐거운 축제를 비롯해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있고 여기에 자연과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포항'에서의 휴가를 권하고 싶다.
'포항' 하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벌건 쇳물이 부글거리는 용광로의 제철공장, 겨울이면 온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은 과메기 정도만 떠올린다. 하지만 포항은 빠르지 않지만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도시이자, 오랜 전통의 고즈넉함과 첨단 기술, 바다와 산 등 천혜 절경의 자연과 풍성한 먹거리를 함께 가진 도시이다.
매년 전국 각지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광객들이 찾는 우리나라 대표 여름축제인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올해는 31일부터 4일간 포항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같은 기간에 전국 최대의 공연예술 축제인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도 시원한 영일대해수욕장의 바다를 무대로 연극뿐만 아니라 퍼포먼스, 무용,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관광객들의 눈과 발길을 잡을 것이다.
이 밖에도 한여름 밤의 바다에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재즈의 선율을 선보일 '칠포국제재즈페스티벌'과 세계 50여 개국에서 온 6천여 명의 태권도인들이 어울리는 축제의 한마당인 '2014 세계태권도한마당 대회'가 연이어 열려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시원한 바다와 함께 포항만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포항에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다. 우선 조선시대 풍수학자인 격암(格菴) 남사고(南師古) 선생이 천하제일의 명당이라 칭한 호미곶이 있다. 화해와 상생의 정신을 담은 '상생의 손'이 있는 해맞이광장을 중심으로 국립등대박물관과 연오랑세오녀 동상에 이어 최근에는 착시현상을 활용한 트릭아트 작품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 포항의 대표 사찰인 보경사와 8㎞(20리)가 넘는 시원한 계곡을 따라 12개의 폭포와 기암절벽, 크고 작은 소(沼)와 담(潭)이 어우러진 한 폭의 풍경화 같은 내연산은 신록이 우거진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명산 중의 명산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즐거움과 함께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이 대세를 이루면서 포항의 '덕동문화마을'이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울창한 숲과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고택 등을 볼 수 있어 마을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큼 마을 전체가 뛰어난 자연경관과 특유의 전통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2009년부터 문을 연 '포항전통문화체험관'을 통해 서당교육, 다도예절 등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두부, 김치 등 우리 음식을 직접 만드는 체험도 가능해 몸소 전통문화체험을 하면서 옛 선조들의 숨결까지 느껴보는 진정한 '힐링'을 맛볼 수 있다.
과메기의 명성에 밀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을 뿐, 포항이 자랑하는 특산물은 생각보다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시원하고 푸짐하게 포항 바다의 미각을 만끽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 별미로 '물회'를 들 수 있다. 식초를 넣지 않은 집고추장의 깊은맛과 동해에서 막 건져 올린 참도다리의 꼬들꼬들한 식감만큼은 어느 지방도 따라올 수 없는 포항만의 자랑이다.
동해안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 어시장인 죽도시장은 포항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 같은 명소다. 굳이 산지에 가지 않더라도 동해안에서 잡아들인 다양한 해산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 죽도시장이다. 여기에 200여 곳이 넘는 횟집이 있는 횟집골목은 단연 죽도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바다와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전통문화와 맛있는 음식이 있는 도시, 동해안 최고의 해양관광도시 포항에서 올여름을 충전해 보자.
이강덕/포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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