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법률·영화 제작…'아음나라 살고지고' 봉사
올여름 휴가철 바캉스 대신 농촌마을로 봉사활동을 떠나는 동창모임이 있다. 이들은 고려대학교 83학번 동기회(회장 심상준) 회원들로 구성된 '행복나눔 83봉사단'(단장 문재갑). 봉사단 300여 명은 여름휴가 성수기인 다음 달 4일부터 9일까지 예천지역으로 첫 봉사여행을 떠난다.
봉사단은 단순한 농촌일손돕기 방식이 아닌 회원들의 직업적 특성을 살려 지역주민들에게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맞춤형 봉사를 준비했다. 어려운 농촌 현실을 이해하고 지역 간 서로 소통해 아름다운 상부상조 전통을 계승하자는 취지다.
이번 봉사활동의 이름은 '제1회 행복나눔 아음나라 살고지고'라 붙였다. '아음'은 '친척'이란 뜻의 순 우리말이다.
봉사단 300여 명은 30~60명씩 팀을 짠 뒤 각자의 재능을 살려 의료봉사, 법률상담, 농촌체험, 청소년 진로상담, 미니영화 제작 교육, 이'미용 봉사 등 16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펼친다.
변호사로 활동하는 회원들은 법률 문제에 대한 상담을 하고, 한방과 양방 의료지원팀들은 군내 의료 취약지를 방문해 찾아가는 의료 상담 및 진료 서비스를 펼친다. 고려대 재학생 10명도 함께 참가해 예천 대창고 벽천기숙사 학생 60명을 대상으로 진로 선택을 위한 멘토로 나선다.
또 남부초등학교와 대창중고등학교 입구 골목 벽면에 각 25m 크기의 벽화를 그려 넣는다. 칙칙한 콘크리트벽을 아름답게 채색해 밝은 면학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취지다. 이 외에도 회원들은 매일 오전 보문면, 개포면 등지에서 과일 및 채소 수확을 돕고, 성문화 교육, 농구교실, 연극교실 등을 운영한다. 각 분야 봉사활동에는 예천군 소속 담당 부서가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고려대 83동기회는 지난 5월 예천군과 나눔문화 확산과 지역공동체 만들기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12일부터는 문재갑 봉사단장이 직접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미니영화 만들기 교육을 매주 토요일마다 하고 있다. 미니영화 제작은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스마트폰과 미디어 기기 사용에 대한 이론을 가르치고, 청소년들의 숨은 예술적 재능을 발견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문재갑 행복나눔 83봉사단장은 "학생들과 함께 매주 회룡포, 진호국제양궁장, 천문우주체험센터 등 주요 관광지를 돌며 영화나 뉴스 등을 제작하고 있다"며 "미래의 꿈을 키워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심상준 고려대학교 83동기회장은 "보다 의미 있는 모임을 갖기 위해 여름철 바닷가와 계곡으로의 여행이 아닌 농촌지역으로 봉사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행복나눔 봉사활동은 예천군에서 처음으로 실천하는 만큼 회원 모두가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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