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공격 맥끊은 삼성 채태인 '거미손' 수비

입력 2014-07-28 09:47:32

삼성 라이온즈 유격수 김상수가 27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NC전 1회초 무사 1루에서 도루를 시도한 1루 주자 박민우를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유격수 김상수가 27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NC전 1회초 무사 1루에서 도루를 시도한 1루 주자 박민우를 태그아웃시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1루수 채태인의 별명 가운데 하나는 '채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주전 골키퍼, 체흐처럼 뛰어난 '선방'을 곧잘 보여준다는 의미다. 첼시의 공식 스폰서가 삼성전자여서 두 팀의 유니폼에 '삼성'이 새겨져 있는 것도 같다.

27일 포항에서 치러진 NC와의 시즌 11차전은 삼성이 왜 강팀인지를 입증한 경기였다. 선발과 불펜을 가릴 것 없이 마운드는 난공불락이었고, 채태인을 비롯한 수비진은 철벽이었다. 삼성은 올 시즌 팀 최소실책 1위(48개)에 올라 있다.

삼성이 3대1로 승리를 거둔 이날 경기는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었다. 각각 11승과 8승을 기록 중인 삼성 밴덴헐크와 NC 에릭은 6회까지 1점씩만 내주며 퀄리티 스타트(QS)를 기록했다. 삼성은 2회 이지영의 적시타로, NC는 5회 테임즈의 1타점 2루타로 득점에 성공했다.

승부를 가른 것은 공격이 아니라 수비였다. 채태인은 2회 2사 1, 2루의 실점 위기에서 내야를 빠져나갈 듯하던 박민우의 땅볼 타구를 걷어낸 데 이어 4회에는 연거푸 '명품' 수비 2개를 펼쳤다. 무사 1, 2루에서 손시헌의 희생번트를 다이빙 캐치한 뒤 김태군의 안타성 타구 역시 몸을 날려 잡아냈다.

이어 1대1 동점이던 5회에는 삼성 수비의 핵심, 김상수가 묘기에 가까운 수비 실력을 보여줬다. 2사 2, 3루의 역전 위기에서 NC 모창민이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몸을 날린 김상수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7회에는 다시 채태인이 2사 만루에서 '슈퍼 세이브'를 선보였다. 모창민의 강습 타구는 우익선상으로 빠져나가기 직전 채태인의 '선방'에 막혔고 NC는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채태인은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골키퍼 못지않은 그물망 수비로 보이지 않는 수훈갑이 됐다.

득점권 타율 1위(0.312)인 삼성 타선은 꼭 필요할 때 한방을 터뜨렸다. 7회 1사 1, 3루에서 나바로가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면서 삼성은 3대1로 달아나 시즌 NC전 9승(2패)째를 수확했다. 권혁, 심창민, 차우찬, 안지만, 임창용으로 이어진 철벽 불펜은 무실점으로 NC의 추격을 봉쇄했다. 임창용은 시즌 21세이브째를 챙겼다.

삼성은 전날 경기에서도 선발 마틴의 7이닝 1실점(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호투와 이승엽의 2회 선제 솔로 아치(시즌 23호)를 앞세워 5대1로 승리했다.

한편 잠실구장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롯데가 황재균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LG를 4대3으로 물리쳤다. 문학구장에서는 넥센이 SK를 10대6으로 제압했고, 대전구장에선 KIA가 한화에 17대5의 대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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