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에겐 '한국의 로댕'으로 통한 유대균

입력 2014-07-26 09:10:14

캐나다 마을 통째로 대지 조각 하기도

25일 검거된 유병언(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큰아들 대균(44) 씨는 중학교 때 유도선수였고, 촉망받는 조각가로 활동한 인물이다. 2001년 성곡미술관에서 열린 '한국미술의 눈' 기획전에 참여했고 2003년에는 '미술시대 작가상'을 수상했다. 이 때문에 지인들 사이에 한국의 로댕으로 불리기도 했다. 캐나다의 한 마을을 통째로 사들인 뒤 직접 굴삭기를 운전하며 땅을 재료 삼아 '대지 조각'을 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균 씨의 괴짜 같은 생활은 목덜미까지 길게 늘어뜨린 곱슬머리, 강남 한복판에서 운영하는 고급 레스토랑 '몬테크리스토', 수천 점에 이른다는 고급시계 컬렉션, 벤틀리와 스타크래프트 같은 수억원짜리 외제차 등이 더 잘 설명해준다. 고급 레스토랑 몬테크리스토 내부 기둥은 100년 된 트렁크 가방 100개를 쌓아 만들었고, 가게 내부 곳곳에 자신의 흉상과 초상화를 전시해 놓았다.

호화 생활 자금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계열 회사들로부터 나왔다. 그는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인 아이원홀딩스와 다판다, 트라이곤코리아 등 구원파 계열사 3곳의 대주주이다. 상표권 사용료'고문료'경영자문료'컨설팅비 등의 명목으로 회사 자금을 빼돌리면서 계열사에 끼친 손실 금액은 56억원이 이른다.

수배 전단에는 그의 키가 168㎝ 안팎, 몸무게는 90㎏으로 적혀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살이 많이 불어나 100㎏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낙 눈에 띄는 체구여서 아버지보다 먼저 검거될 거라는 웃지 못할 얘기도 나돌았다. 결국 그는 오피스텔에 들어간 뒤 한 번도 밖으로 나오지 않아 검거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민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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