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영성가 매튜 폭스 신부 대가대서 '21세기의 영성' 강연

입력 2014-07-24 11:09:48

"우주 전체에 하느님 존재…감사·경외감 깨달아야"

▲세계적 영성가 매튜 폭스(오른쪽) 신부가 21일 대구가톨릭대에서
▲세계적 영성가 매튜 폭스(오른쪽) 신부가 21일 대구가톨릭대에서 '새로운 패러다임, 21세기의 영성'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세계적인 영성가 매튜 폭스(Matthew Fox) 신부가 21일 대구가톨릭대에서 '새로운 패러다임, 21세기의 영성'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사)푸른평화(대표 정홍규 신부) 초청으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폭스 신부는 '우주 그리스도'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세계에 창조영성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폭스 신부는 미국 성공회 사제로, 미국 오클랜드 창조영성대학을 설립했으며, '원복' '우주 그리스도의 도래' '빙엔의 힐데가르트' 등의 저서가 있다.

폭스 신부는 "오늘날 인류는 신성함이라는 감각을 잃어버렸다"며 "21세기 영성이라 함은 우리 모두 신비주의로 돌아가야 하고 삶과 사랑에 빠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구, 토양, 숲, 물, 식물 등 우리 주변에 많은 신성함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나무 하나, 바위 하나, 꽃 하나하나에, 즉 우주 전체에 하느님이 있다"며 "이는 불교에서 모든 존재 안에 불성이 있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우주 그리스도는 곧 존재의 거룩함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주 그리스도는 삶에 대한 관점을 제공하고, 우리 안에서 감사와 경외감을 일깨운다"고 말했다. 또 우주 그리스도는 우주 어디에나 있는 지혜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 신부는 또 21세기 영성에서 발견해야 할 것으로 어둠에 관한 '부정의 여정'을 언급하고, 신비주의자들에게 어둠은 빛 속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을 가르치는 학교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어둠 속에서 뭔가 새로운 것이 태어날 수 있다"며 '창조의 여정'을 설명했다. 우리 모두는 예술가이며 무언가를 낳고 있으며, 종교가 창조성으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주의 건강한 시민이 되려면 창조성이 첫 번째 미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을 주최한 정홍규 신부는 "현대는 어둠의 시대, 상실의 시대, 비탄의 시대이다. 효율성의 이름으로, 성과의 이름으로 인간 상실의 위기를 맞고 있다. 또 기후변화, 유전자 변형, 식량 위기, 인구 폭발 등으로 인간뿐만 아니라 대지, 강, 별도 사라지고 생명의 다양성도 고갈되는 암흑의 시기이다.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다시 거룩함의 감수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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