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이한성 "김무성 당선 일등공신"

입력 2014-07-24 10:13:10

김무성-서청원 지지 대구경북 의원 '명암'

새누리당 전당대회 이후 대구경북 정치권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각 후보를 지지했던 국회의원들의 명암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전당대회 전까지 지지성향을 밝히지 않던 의원 가운데 김무성 대표를 지원한 일부 의원은 '커밍아웃'을 하면서 전면에 나서는 반면, 서청원 최고위원을 지지한 의원 상당수는 '전당대회 이후 달라질 것이 없다'고 애써 담담함을 나타내면서도 휴가철 지역구 관리에 나서는 등 조직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 측과 경북 정치권에 따르면 경북지역 국회의원은 8명이 김 대표를 적극적으로 도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석호(봉화영덕영양울진)'이한성(문경예천)의원이 대표적이다. 강 의원은 포항 출신인 김 대표와 고향이 같고, 고교 선후배여서 일찌감치 김 대표를 도왔다고 했고, 이 의원은 김 대표가 원내대표 시절 원내 부대표였다는 인연을 강조했다.

경북지역이 김 대표 선출의 1등 공신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은 김 대표 체제에서 치러질 20대 총선 공천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김 대표가 'TK(대구경북) 사무총장'을 약속하면서 일부 의원은 당직 인선에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은 "경북지역에서 예상치도 못한 의원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득표 차를 크게 벌리며 이겼다.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챙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서 최고위원 측에 섰던 의원들의 입장은 난처한 모양새다. 겉으로는 '개의치 않는다' '상향식 공천을 공언했으니 문제없다'고 하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한 초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김 대표 스스로 이야기한 대탕평, 상향식 공천을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은 다른 의원들에게 "서 최고위원을 지지한다고 한 적이 없다"고 발뺌을 하거나, 김 대표 측에 전화해 "오해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한다.

서 최고위원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경북의 한 재선 의원은 "서 의원 측 모임이 열리는 곳에 우연히 있었을 뿐인데, 그렇게 분류되더라"라며 참석 의도가 없었음을 뒤늦게 강조했다.

당 사무총장 물망에 오르내리는 한 중진의원은 "반대쪽을 지지해놓고 당직을 기대해서야 되겠나"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이 적임자라며 공중전을 펼쳤던 대구 의원 일부도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 전당대회 전후로 조직이 분열될 우려가 나오면서 당원 관리에 집중하면서 평소보다 지역구에 머무르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 꾸준히 지역구를 관리해 '자력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등 다음 총선에 대비하겠다는 말도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전당대회는 끝났다. 어느 쪽을 지지했든 7'30 재보선 승리와 당의 화합에 당력을 집중해야 할 때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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