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정도전'이 떠난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후속작들 속속 선 보여
올여름 대세는 사극이다. 사극 열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안방극장과 스크린에 사극 바람이 불고 있다. 안방극장에서는 KBS1 '정도전'이 떠난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후속작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KBS2에서는 일찌감치 '조선 총잡이'를 내보냈다. '조선 총잡이'는 조선 말 개화기를 배경으로 한 시대물이다. 복수를 위해 칼을 버리고 총을 잡은 조선 제일 검의 아들 박윤강(이준기)이 부패한 권력에 맞서 싸우면서 민중의 영웅이 돼 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준기는 복수를 꿈꾸며 일본 상인으로 위장해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박윤강의 인간적 번민과 냉철한 카리스마를 뛰어난 감성 연기로 소화해 호평받고 있다.
MBC는 판타지 사극 '야경꾼 일지'를 다음 달 4일 첫 방송할 예정이다. 이 드라마에는 퇴마사인 야경꾼이 등장한다. 야경꾼은 조선시대에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통행금지 시간에 순찰을 돌며 귀신을 잡던 사람들을 이른다. 그래서 기획 단계에서 '조선판 고스트 버스터즈'라고도 불렸다. '야경꾼 일지'는 귀신을 부정하는 자와 귀신을 이용하려는 자, 그리고 귀신을 물리치려는 자, 세 개의 세력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조선 청춘들의 사랑을 버무렸다. 귀신을 보는 눈을 가진 불량 왕자 이린(정일우)은 백두산 소녀 도하(고성희)와 함께 귀신을 퇴치하게 되면서 백성의 삶을 돌아보고 적통 왕자로 성장해 간다. 조선 최고의 무관이자 싸늘한 카리스마를 지닌 무석(정윤호)과 조정 실권자의 딸 박수련(서예지)은 이린, 도하와 엮이면서 4각 로맨스를 펼친다.
tvN은 '삼총사'를 준비했다. 다음 달 17일 첫 전파를 타는 '삼총사'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조선 인조 시대가 배경이다. 자칭 삼총사의 리더 소현세자(이진욱)와 그의 호위 무사인 허승포(양동근)와 안민서(정해인), 그리고 강원도 무인 출신의 열혈 초보 무관 박달향(정용화)이 조선과 명청 교체기 혼란했던 중국을 오가며 펼치는 활약상을 담는다. 소현세자, 허승포, 안민서가 원작 소설 속 '삼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프로토스에 해당하는 인물. 박달향은 달타냥과 같은 역할이다. 극의 중심축이 되는 소현세자 역의 이진욱과 박달향 역의 정용화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다. 소현세자의 아버지 인조 역을 맡은 김명수, 청나라 최고의 무관 용골대 역의 김성민, 조선의 세도가 김자겸으로 분하는 박영규, 삼총사의 스승인 최명길 역의 전노민 등 중견배우들의 탄탄한 뒷받침은 정통사극 못지않은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SBS는 9월 '비밀의 문'을 선보인다. 올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비밀의 문'은 강력한 왕권을 지향했던 영조와 신분의 귀천이 없는 공평한 세상을 주창했던 사도세자 부자간의 갈등을 다룬 드라마이다. 500년 조선왕조의 가장 참혹했던 가족사로 평가되고 있는 역사에 의궤에 얽힌 살인사건이라는 궁중미스터리를 입혀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2011년 방송되었던 SBS 사극 '뿌리 깊은 나무'에서 세종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긴 한석규가 영조가 되어 돌아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