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4시 대구 달서구 이곡동 성서운동장 내 대구시생활체육회 회의실. 권영진 대구시장 취임 후 두 번째 '현장소통 시장실'이 열렸다.
권 시장의 '행복한 시민 만들기' 캐치프레이즈와 대구시생활체육회의 목표인 '건강한 시민 만들기'가 들어맞으면서 이날 행사는 각종 민원 제기로 딱딱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권 시장은 시생활체육회의 업무 보고를 들은 뒤 "여기에 와서 행복하다"는 말로 첫 인사를 했다. 그는 "시정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지켜보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며 "미래의 우리 손자, 손녀가 대구에서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소명이다. 대구시 공무원들이 일방통행 하지 않도록 하겠다. 함께 대구의 미래를 설계하자"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선거 때 생활체육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구시의 예산이 풍족하지 않아 실천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함께 헤쳐나가자"고 했다.
현장에 나온 시생활체육회 박영기 회장과 신재득 상임부회장, 8개 구'군생활체육회 회장, 종목별 연합회 회장(5명) 등 대구 생활체육을 이끄는 리더들은 권 시장에게 열악한 지역의 생활체육 실태를 설명하고 도움과 이해를 구했다. 이런 자리를 생전 처음 접했기에 참가자들은 할 말이 참 많아 보였다. '다목적체육관을 지어 달라, 학교 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청과 협의해 달라, 지도자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 등 짜증 날 듯한 얘기가 지루하게 계속됐지만, 권 시장은 메모하며 경청했다.
시생활체육회 관계자는 "역대 대구시장 중 누구도 생활체육인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들어준 적이 없다. 1991년 2월 시생활체육회가 출범한 후 처음으로 권 시장이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고 들떠 소개했다.
애초 예정한 1시간을 넘겨 토론회를 한 권 시장은 성서운동장을 둘러보며 이달 말 일본에서 열리는 유소년축구대회 출전을 앞두고 훈련 중이던 대구 대표 선수단을 격려했다. 또 게이트볼 경기장을 찾아 어르신들의 지도로 채를 휘두르며 경기 방법을 잠시 배우기도 했다. 권 시장은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저녁을 함께하면서까지 '봇물 터진' 생활체육계의 민원을 귀담아들었다. 제기된 민원들이 얼마나 해결될지를 떠나 이날 '소통 시장실'은 유쾌한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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