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승객대상 서명운동 중…내년말까지 100만명 동참 이룰 것
"사고 도시라는 불명예를 가진 대구가 안전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선 시민들의 의식 개혁이 가장 중요합니다. 대구를 안전한 도시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면 이보다 보람된 일이 어디 있을까요."
21일 대구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 내. 연두색 조끼 차림에 어깨띠를 두른 박수부(70) 씨. 그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고 있다. 안전한 도시 대구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그의 서명운동에는 봉사자 5명이 한 팀을 이뤄 함께했다. 전동차 한 칸에는 젊은이도 있고 주부, 나이 많은 어르신도 보였다. 한 젊은이는 "어르신 좋은 일 하십니다"라며 기분 좋게 서명을 했다. 서명을 끝낸 그는 옆 칸 전동차로 옮겨 다시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서명운동 3시간 만에 승객 60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그는 (사)국민재난안전교육단중앙회 총재다. 이날 전동차 내 서명운동에는 재난안전교육단 3개팀이 나서 2천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그는 사고 도시라는 대구의 불명예를 벗기 위해 2012년부터 시민을 대상으로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 이런 서명운동은 전국 17개 도시 가운데 대구가 유일하다. 도시철도를 비롯해 체육대회, 지자체, 사회단체 행사가 주요 서명운동 장소다.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대한민국 3대 재해의 경제적 손실이 연간 32조원이 넘습니다. 매년 교통사고, 화재, 산업재해에 따른 사망자 수가 7천500명에 이르고 피해액도 매년 증가 추세에 있어요. 재해 관련 예산을 조금만 줄여도 노인복지 증진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할 수 있지요."
그는 서명운동 2년 동안 50만 명 가까운 서명을 받는 성과를 냈다. 내년 말까지는 100만인 서명운동을 모두 끝낸다는 방침이다. 그는 100만인 서명운동이 완료되면 서명서를 청와대와 안전행정부로 보내 '안전도시 대구' 인증을 받는 게 목표다.
그는 '안전도시 대구' 인증을 받으면 이점이 많다고 했다. 우선 정부 예산이 증가해 대구시 사업이 확대될 수 있다. 또 대기업 및 외국기업 투자 유치가 활발해져 일자리가 늘어나고 지역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 그는 지난 5월 국회 헌정회관에서 전국 500개 단체가 참가해 안전한 나라 만들기 1천만 명 서명운동 발대식도 가졌다. 국민재난안전교육단중앙회는 8월 25일 두류공원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안전도시 안전학교 만들기 한마음 음악회도 가질 예정이다.
(사)국민재난안전교육단중앙회는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2007년 창립됐다. 경북, 부산, 서울, 경기 등 전국 7곳에 연합회도 조직했다. 한국형 안전도시 대구 조성을 위해 안전사고 제로화, 선진국형 어린이 안전교육 인증, 시민안전감시단 운영, 재난지도사 10만 명 양성 등 10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난안전에 대한 책자를 발간해 배부하는가 하면 매달 10회 이상 심폐소생술, 소화기 사용법 등 찾아가는 재난안전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대구 해병전우회 연합회장을 8년간 지낸 그는 현재 국가극빈장애인복지회 회장, 대구합기도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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