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어려운 일에 부딪힐 때에는 어떠한 자세가 필요하겠니?
옛날 어느 곳에 효성이 지극한 한 젊은이가 있었어.
'집이 가난하니 약은커녕 음식도 제대로 드릴 수가 없네. 안 되겠다. 산에 가서 꿩이나 토끼를 잡아와 어머니께 드려야겠다.'
젊은이는 곧 활과 화살을 만들었어.
"어머니, 조금만 참으세요."
그리고는 이웃집에 잠시 어머니를 부탁하고 길을 떠났어.
그런데 사냥을 전혀 해보지 않은 젊은이는 종일 허탕을 쳤어.
'안 되겠다. 어머니께서 너무 기다리시겠다.'
젊은이가 산에서 내려와 어느 마을을 지나는데 어떤 집 앞에 독이 보였어. 독 안에는 곡식이 들었는지 참새들이 소복이 들어가 먹이를 쪼고 있었어.
"옳지! 저 참새를 잡아 어머니께 구워 드리자. 그런데 어떻게 잡지?"
눈치 빠른 참새는 벌써 몇 마리 날아올랐어.
'옳지!'
젊은이는 궁리 끝에 자기 웃옷을 벗어 얼른 독 위를 덮었어. 그리고는 한 마리씩 꺼내어 화살에 꿰었어. 화살 하나에 다섯 마리씩 꿰었는데 화살은 열 개나 되었어.
젊은이가 참새를 둘러매고 서둘러 집으로 향하고 있는데 으리으리하게 큰 집이 하나 보였어.
"여보게, 자네는 명궁이로구만! 자네에게 부탁이 하나 있네."
집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던 한 노인이 이 젊은이를 붙잡았어.
"우리 집에 그믐날 밤이 되면 까마귀가 찾아와 울어. 그러면 꼭 우리 식구 중의 하나가 죽어. 벌써 넷이나 죽었어. 그런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야. 자네가 그 활로 까마귀를 좀 잡아주게."
"저어, 저, 저는……."
젊은이는 여러 가지 핑계를 대었으나 노인의 청이 너무 간절해 어쩔 수 없었어.
'그래, 부딪쳐보자.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젊은이는 밤이 되기를 기다리며 골똘히 생각하다가 무릎을 쳤어.
'옳지! 참새를 잡을 때처럼…….'
젊은이는 곧 아궁이에서 숯을 잔뜩 찾아들고 노인에게 말했어.
"아무도 밖을 내다보아서는 안 됩니다."
젊은이는 어두워지자 옷을 벗고 온몸에 숯을 새까맣게 바른 다음 까마귀가 날아와 앉는다는 나무로 미리 올라가 숨었어.
이윽고 까마귀가 날아와 가지에 앉자마자 바로 목을 움켜잡았어. 그리고는 화살로 몸통을 콱 찔렀어.
까마귀는 울려다 말고 그만 숨이 끊어지고 말았어.
"아이고, 그대가 우리 집을 구했네. 내가 논밭은 물론 오늘 죽을 뻔했던 우리 손녀를 그대에게 시집보내고자 하니 받아주게."
이리하여 젊은이는 아내까지 얻어서 어머니를 잘 모셨다는구나.
그래, '궁즉통'(窮卽通)이라는 옛말이 있어.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피하지 말고 정신을 하나로 모으면 해결 방법이 나온다는 뜻이 들어 있단다.
심후섭 교육학박사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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