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대구IC∼남대구IC' 도시고속도 진입 '10분에 1km' 엉금엉금

입력 2014-07-21 11:13:27

출근길 양방향 '혼잡' 걸어가는 것보다 느려…'진입로 분산' 대책 필요

남대구~서대구IC 구간 도시고속도로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2011년 중부내륙지선 한 개 차로를 도시고속도로로 전환하고, 도시고속도로 일부 구간의 차로를 하나 확장했지만 차량 정체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0일 오후 오른쪽 도시고속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지만 왼쪽 고속도로는 드문드문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이채근 기자 mincho@msnet.co.kr
남대구~서대구IC 구간 도시고속도로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2011년 중부내륙지선 한 개 차로를 도시고속도로로 전환하고, 도시고속도로 일부 구간의 차로를 하나 확장했지만 차량 정체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0일 오후 오른쪽 도시고속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하지만 왼쪽 고속도로는 드문드문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이채근 기자 mincho@msnet.co.kr

10일 오후 6시 30분쯤 대구 서구 비산동 매천대교 부근 신천대로에 차량이 몰리기 시작했다. 차량 내비게이션도 남대구IC를 향하는 도시고속도로의 차량 정체를 의미하는 '빨간선'을 나타냈다. 왼쪽으로 휘어진 도로를 지나자 도시고속도로로 접어들었고, 앞선 차량의 브레이크등에 하나 둘 빨간 불이 켜졌다. 서대구공단과 고속도로에서 나온 차들과 합류하면서 차들이 더욱 엉키기 시작했다.

반면 도시고속도로 왼쪽 분리대 넘어 중부내륙고속도로에는 차량이 몇 대 보이지 않았다. 몇 대 안 되는 차들은 시속 100㎞ 이상의 속도로 쌩쌩 달리고 있었다.

모든 차로가 합류되고 4차로가 시작되면서 차들은 서서히 속도를 내는가 했지만, 100m쯤 지날 지점부터 새방로로 빠지는 오른쪽 한 차로에 차량의 꼬리가 이어졌고 움직일 기미가 없었다.

나머지 3개 차로에선 차들이 큰 무리 없이 속도를 냈지만 달구벌대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다시 속도를 줄여야 했다. 성주 방향과 죽전네거리 방향으로 빠지는 차들이 램프 구간에 들어서면서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이날 비슷한 시각 달서구 월성동 학산중학교 뒷길. 도시고속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들이 좌회전 차로에 길게 늘어서 출판인쇄정보밸리까지 꼬리를 물고 이어져 있었다. 2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려고 방향지시등을 켜는 차량에는 여지없이 뒤차의 경적 세례가 쏟아졌다. 좌회전해 도시고속도로로 들어가기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무임승차'를 시켜줄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출판인쇄정보밸리와 주변 도로에서 나온 차 대부분이 학산중 뒷길로 가기 위해 좌회전 차로로 몰려들었다.

출판인쇄정보밸리에서 학산중 뒷길을 통해 도시고속도로로 진입하려니 좌회전 차로는 하나뿐이었고, 반대편 월곡로에서 우회전으로 들어오는 차량까지 편도 2차로로 합류하면서 정체가 시작됐다. 출판인쇄정보밸리에서 도시고속도로 진입로까지 1㎞도 되지 않는 거리를 이동하는 데 10분 가까이 걸렸다.

도시고속도로에 진입하자 다행히 속도가 나기 시작했다. 평균 시속 40~60㎞로 달릴 수 있었고, 조금 더 지나 4차로 구간이 나타나자 시속 80㎞ 이상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출근길 정체도 마찬가지였다. 11일 오전 8시쯤 도시고속도로 진출로와 합류되는 지점에서 정체가 빚어지기 시작했다. 편도 4차로 구간에서 대체로 차량 소통이 원활했지만 2차로 구간에선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새방로 쪽으로 빠지는 진출로 1개 차로는 길게 꼬리를 물고 있었다. 출판인쇄정보밸리 방면 진출로까지는 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올릴 일이 없었다. 평균 주행 속도는 시속 6, 7㎞ 정도. 성인 남성의 걷는 속도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한 운전자는 "남대구~서대구IC 구간의 도시고속도로, 특히 4차로가 확보되는 구간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특히 진'출입로를 중심으로 차량 정체가 심하다"며 "이를 분산시킬 수 있는 대책이 있으면 도시고속도로 정체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신 기사